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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소녀시대 윤아 "어른이 된다는 건 정말 어려워"(인터뷰②)
입력 2025-08-09 00:01   

▲임윤아(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①에서 계속

'엑시트'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이상근 감독과의 재회는 임윤아에게 특별한 의미였다. 그는 감독과의 관계를 설명하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엑시트'가 감독님의 데뷔작, 저의 첫 주연작으로 '데뷔 동기'여서 아무래도 더 공감되는 지점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한번 호흡을 맞췄던 사이였기 때문에 감독님을 믿고 현장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었습니다."

'엑시트'의 또 다른 파트너 조정석과는 경쟁작 '좀비딸'에 출연했다. 윤아는 6년 전 같은 영화에 출연했던 조정석과 각각 다른 영화로 올여름 극장가를 책임지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좀비딸'을 재밌게 본 분들이 ''악마가 이사왔다'도 한번 볼까'하고 봐 주신다면 좋겠어요. 정석 오빠가 먼저 이렇게 스타트를 잘 끊고, 잘 이끌어주시는 것 같아서 기분 좋고, 그 힘을 이어받아 우리 '악마가 이사왔다'도 잘 따라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악마가 이사왔다' 스틸컷(사진제공=CJ ENM)

"소녀시대 윤아나 연예인으로서의 윤아 말고, 임윤아라는 사람은 뭘 좋아할까?"

데뷔 18년 차가 된 임윤아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만 17세에 데뷔해 걸그룹 소녀시대의 센터에서 배우로, 그리고 한 명의 성인 여성으로 성장해온 그는 이제 '나'라는 존재에 관한 근본적인 탐구를 시작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임윤아는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 한가운데 서 있었다.

그는 "물음표로 시작해 느낌표로 끝나는 과정을 걸어가고 있다"라며 끊임없는 자기 성찰에 대해 털어놨다. 성공가도를 달려온 것처럼 보이는 그에게도 스스로를 의심하고 돌아보는 시간들이 필요했다.

▲임윤아(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30대가 돼서 '어른이 되는 건 정말 어려운 것 같다'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감성적으로 표현하는 문장같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진짜 그 느낌을 받은 적이 있거든요."

임윤아는 30대가 된 이후 책임감 있게 선택하고 걸어나가는 것에 있어, 자신을 알아야 명확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 깨달음을 얻고 나선 '임윤아'를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공조' 시리즈, '엑시트'에 이어 '악마가 이사왔다'까지 코미디를 가미한 작품들에 주로 출연하는 것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그러면서 자신의 한계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임윤아(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저 역시도 좀 새로운 분위기를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가진 모습이나 색깔의 한계가 생기지는 않을까, 바라봐 주시는 분들이 그런 생각을 하실까 봐요."

하지만 그에게는 나름의 철학이 있었다. 성장하는 과정을 대중에게 보여주지 않으면, 대중은 성장의 결과를 낯설어하거나 이전 모습만을 계속 떠올린다고 했다. 그래서 그가 선택한 방법은 점진적 변화였다. 앞으로의 연기 방향성에 대해서도 주관이 뚜렷했다.

"장르를 제한하거나, 어떤 역할을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니에요. 그냥 임윤아를 새롭게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이면 제한을 두지 않고 해보고 싶어요. 어두운 것도 좋고, 반전이 있는 것도 좋고, 임윤아에게서 떠올리지 못했던 그런 분위기를 보여줄 수 있는 장르나 역할을 맡아보고 싶습니다."

▲'악마가 이사왔다' 스틸컷(사진제공=CJ ENM)

마지막으로 임윤아는 흥행보다는 진정성을 우선시했다. 모든 제작진과 출연진이 영화에 담고자 했던 마음들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

"우리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서는 관객들이 '뭔가 위로가 됐다', '가볍게 무해하게 웃을 수 있는 뭉클한 영화였다', '동화 한 편 본 것 같다'라는 말들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