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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오징어 게임'→'트리거' 이석, 新스틸러 (인터뷰①)
입력 2025-08-16 00:00   

▲배우 이석(사진제공=JIC엔터테인먼트)

"증명하지 말고 보답하자."

최근 OTT 화제작에서 자주 얼굴을 마주치는 배우가 있다. 바로 배우 이석이다. 그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3의 해병남으로, '트리거'의 성범죄자 전원성으로, 디즈니플러스 '파인: 촌뜨기들'에선 쌀집 골목 건달로 등장해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TV 드라마에 얼굴을 비추기 시작한 지 어느덧 10년 차다. 더 많은 사람에게 배우로서 눈도장을 찍고, 하루라도 더 빨리 자기 이름을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이 들 법한 시간이다. 하지만 이석은 배우로서 연기력을 증명하는 것보다, 자신을 믿고 배역을 맡긴 이들에게 보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배우 이석(사진제공=JIC엔터테인먼트)

최근 떠오르는 신스틸러 이석을 서울 마포구 비즈엔터에서 만났다. 그는 차분했고, 또 침착했다. 하지만 작품 이야기 앞에서는 한층 열정적인 눈빛으로 바뀌었다.

이석은 '오징어 게임' 시즌3에서 96번 참가자, 일명 '해병남'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5라운드 줄넘기 게임에서 성기훈(이정재) 다음으로 결승점에 도착해 그 뒤에 오는 참가자를 벼랑 끝으로 밀어버려 충격을 안겼다. 이어 성기훈에게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뭐하긴, 게임하지"라고 말한 그의 대사는 '오징어 게임'을 상징하는 대사 중 하나가 됐다.

이석은 "'해병남'은 누구보다 '오징어 게임'을 즐겼던 참가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병남의 대사 "뭐하긴, 게임하지"가 이 캐릭터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대사였다고 설명했다.

▲'오징어 게임' 해병남(이석)(사진=넷플릭스)

"해병남은 자기 작전대로만 하면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작전과 설계가 다 끝난 상태에서 바로 성기훈 다음으로 줄넘기를 통과한 거죠. 그래서 너무 신난 상태였고,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하하. 해병남의 대사는 툭 찌르면 바로 대사가 나올 수 있게 쉬는 시간에도 계속 중얼중얼했어요."

그는 '오징어 게임' 오디션을 조감독의 추천으로 보게 됐다. 해병남으로 캐스팅된 이후에는 연습에 연습을 더했다. 작품의 무게를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석은 부담감도 있었지만 설렘이 더 컸다고 말한다. 짧은 등장에도 임팩트를 남기기 위해, 이석은 해병남 목소리의 억양, 동작 하나하나까지 치밀하게 계산했다.

"'오징어 게임'의 일원이 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큰 영광이었죠. 해병대 특유의 기압과 에너지를 표현하려고 해병대 관련 유튜브 영상, 다큐멘터리를 엄청나게 봤어요. 하하."

▲배우 이석(사진제공=JIC엔터테인먼트)

이석은 자신의 인생 영화로 '태양은 없다'를 꼽았다. 그는 20번도 넘게 본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이정재와 줄넘기를 돌리는 철수 인형 아래서 몸싸움을 해야 했다. 동경하던 선배와 감정 연기와 액션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석은 이렇게 다짐했다. 증명하지 말고 보답하자.

"증명하려고 하면 욕심이 생겨요. 자연스럽게 힘도 들어가고요. 그런데 보답하자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면 마음이 부드러워지더라고요. 시청자에게도 '이석이 연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가 아니라, 나와 동료들이 지금 이 장면을 선물처럼 전하는 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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