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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밀양 집장의 참맛
입력 2025-10-10 05:50   

▲'한국기행' (사진제공=EBS1 )
'한국기행'이 송남이 씨의 밀양 집장을 만난다.

10일 방송되는 EBS '한국기행'에서는 고향의 맛과 정을 알게 해준 밀양 고향의 맛, 집장의 참맛을 느껴본다.

항아리 뚜껑을 여는 순간 구수한 향이 퍼지고, 한입 맛보는 순간 오래된 추억이 되살아난다. 그 맛은 다름 아닌 밀양의 전통 집장이다.

25년 전, 옛집의 매력에 이끌려 연고도 없는 밀양 오지 마을에 정착한 송남이 씨. 처음엔 오지 마을에 반했던 그녀가 진정으로 마음을 빼앗긴 것은 다름 아닌 ‘집장’이다. 어느 날, 옆집 할머니가 끓여준 집장찌개 맛을 보고 감동해 배우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해마다 집장을 담가먹게 됐다.

▲'한국기행' (사진제공=EBS1 )
메주콩이 아닌 보릿겨로 담그는 집장. 먼저 보릿겨를 반죽해 도넛 모양으로 메주처럼 빚은 뒤 가마솥에 찌고, 왕겨에 구워낸 뒤 두세달 동안 발효를 시킨다. 집집마다 보리로 만든 메주를 처마에 걸어놓은 풍경이 밀양의 가을 풍경이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남이 씨가 마을에서 유일하게 해마다 집장을 담그는 집이다.

남이 씨는 집장의 맛을 알게 해준 동네 어르신들을 모시고 집장 잔치를 연다. 구수하게 끓인 집장 찌개, 호박잎에 집장을 듬뿍 올려 먹는 집장호박잎쌈. 가난했던 그 시절, 메주콩도 아까워 보릿겨로 메주를 만들어 담가 먹던 집장이 이제는 추억의 고향음식이자 속 편한 건강식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