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더 글로리’를 쓴 히트메이커 김은숙 작가가 넷플릭스 신작 ‘다 이루어질지니’로 다시 한 번 세계를 사로잡았다.
김은숙 작가는 10일 공개된 넷플릭스 인터뷰에서 “인간은 어떻게 태어나는가보다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지가 더 중요하다”라며 “끝내 좋은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선한 본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 선택을 좀 더 옳은 방향으로 이끄는 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천 년 만에 깨어난 램프의 정령 지니(김우빈)와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인간 가영(수지)이 세 가지 소원을 매개로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가족에게 버려져 할머니 판금(안은진·김미경)에게 자란 가영은 자신을 ‘악한 인간’이라 믿지만, 사랑을 학습하며 선한 선택을 이어가려는 인물로 묘사된다.
김 작가는 “가영은 자신의 본성이 악하다고 믿지만, 사랑받은 기억 덕분에 평생 ‘좋은 선택’을 하려 노력한다”라며 “그렇다면 가영은 착한 사람일까, 나쁜 사람일까? 그 질문 자체가 인간성을 묻는 출발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김 작가 특유의 대사 감각도 돋보인다. 그는 “‘하빕티(내 사랑)’, ‘이 연쇄 키스마야!’ 같은 대사들이 킥 포인트가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특히 8부 엔딩에서 지니가 벼랑에 매달린 가영을 구하며 “야 이 사이코패스야!”라고 외치는 장면을 “압도적 1위로 꼽는 명장면”이라고 소개했다.
출연진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김 작가는 “노상현은 천사이자 죽음의 천사 수현 역으로, ‘거만하고 거룩한’ 캐릭터를 완벽히 표현했다”라고 했고, “안은진은 20대의 몸에 70대의 영혼을 담은 판금 역을 완벽히 소화했다”라고 칭찬했다. 또한 송혜교, 다니엘 헤니, 김지훈 등 특별출연 배우들에 대해 “짧은 장면에도 ‘엣지’를 만들어준 분들”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다 이루어질지니’는 공개 직후 한국 시리즈 부문 1위를 기록했고, 사우디아라비아·싱가포르·브라질 등 46개국 TOP10 리스트에 오르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김 작가는 “문화와 언어가 다른 세계의 시청자들에게도 통할 수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라며 “여러분의 세 가지 소원이 무엇일지 궁금해하며 작업했다”라고 말했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