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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윤준필] 남희석이 만든 ‘전국노래자랑’ 새 전성기
입력 2025-10-13 12:00   

“진심이 통했다” 시청률·감동 다잡은 국민 MC 남희석

▲'전국노래자랑' MC 남희석랑' MC 남희석(사진제공=KBS)

'전국노래자랑' MC 남희석이 진정성으로 송해의 유산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 예능 KBS1 '전국노래자랑'의 새 MC로 마이크를 잡은 지 1년 6개월, 남희석은 모방이 아닌 자신만의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빚어내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

남희석이 마이크를 넘겨받았을 당시 '전국노래자랑'은 거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었다. 故 송해의 부재, 그리고 전임 MC 김신영의 하차 이후 공백기가 길어지며, 국민 프로그램의 명맥이 흔들릴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 남희석의 ‘전국노래자랑’은 완연한 안정 궤도에 올랐다.

◆ 시청률 회복, ‘전국노래자랑’ 부활 신호탄

'전국노래자랑'의 상징과도 같았던 송해가 세상을 떠난 뒤, KBS 일요 예능 1위였던 '전국노래자랑'은 시청률 4~5%대까지 떨어졌다.

'전국노래자랑'의 명성이 흔들리는 듯했지만 남희석이 합류하면서 시청률은 반등했다. 그가 처음으로 마이크로 잡은 방송은 5.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으며, 방송 100일 만인 2024년 6월 경상북도 안동시 편은 시청률 7.4%를 기록했다. 이후로도 꾸준히 6~7%의 시청률을 보이며 '전국노래자랑'은 동 시간대 1위를 굳혔고, 지난 2월 방송된 전북 고창군 편은 시청률 7.5%를 기록하며 남희석이 MC를 맡은 이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8월 10일 서울특별시 광진구 편은 6.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KBS 간판 일요 예능인 '1박 2일' 시즌4를 제치고 KBS 일요 예능 시청률 1위 자리에 올랐다.

◆ 역대 최초, 예심까지 함께한 MC

남희석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진정성 있는 소통이다. 남희석은 특유의 친근함과 인간미, 안정적이고 능숙한 진행으로 '전국노래자랑'의 참가자와 시청자를 이어주고 있다.

특히 남희석은 '전국노래자랑' 최초로 지역 예선에 참여한 MC였다. 그는 지난해 3월 28일 개최된 대전 대덕구 편 예심 현장을 찾아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본선 진출자들과 미리 안면을 텄다. 그의 진정성은 방송에서도 그대로 전해졌다. 참가자들과의 대화 속에서 웃음과 눈물이 공존했고, 시청자들은 “요즘 보기 드문 따뜻한 예능”이라며 호응했다.

참가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6월 열렸던 전라남도 화순군 편에선 역대 최고령 참가자 102세 강예덕 할머니가 출연했다. 강 할머니가 “죽기 전에 나오는 게 소원이었다”고 말하던 장면에서 남희석은 함께 울며 “저도 감동받았다. 꼭 또 뵙고 싶다”고 답했다. 이 장면으로 남희석은 ‘전국노래자랑’의 본질을 다시 한번 되살려냈다.

◆ 동료들도 인정한 적임자

남희석은 KBS 7기 개그맨으로, 유재석, 김용만, 박수홍 등과 함께 1991년 데뷔했다. 데뷔 후 남희석은 '유머 1번지', '좋은 친구들', '멋진 만남', '미녀들의 수다', '청춘불패', '이제 만나러 갑니다' 등 34년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의 오랜 방송 내공과 비연예인 중심 프로그램에 강한 감각은 ‘전국노래자랑’과 완벽히 맞아떨어졌다.

동료들도 이를 인정했다. 지난 8월 유튜브 채널 '조동아리'에서 개그맨 김용만은 “남희석이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았다고 했을 때 무릎을 쳤다”라고 했고, 지석진은 “남희석은 우리가 다 놀고 있을 때까지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고 있을 사람”이라며 신뢰를 보였다.

◆ 진정성으로 완성된 국민 예능의 새 장

남희석은 1년 6개월 동안 송해의 정신을 지키면서도 자신의 색깔로 ‘전국노래자랑’을 재탄생시켰다. 시청률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그의 행보는, “진정성은 오래간다”라는 명제를 다시 증명했다.

‘전국노래자랑’의 무대 위에서 남희석은 여전히 사람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가 쥔 마이크는, 오래도록 따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