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들의 발라드' 천범석이 임영웅 노래로 홍승민을 꺾고 3라운드에 진출했다.
14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우리들의 발라드’에서는 본선 2라운드가 진행됐다. 이번 라운드는 ‘인생의 장면에 남아 있는 발라드’라는 주제로, 참가자들이 ‘첫사랑’, ‘이별’, ‘OST’ 등 다양한 키워드 중 하나를 선택해 자신만의 감성으로 노래를 들려주는 형식이었다.
‘음악가 집안’으로 알려진 20세 홍승민은 이날 성시경의 ‘영원히’를 선곡했다. 그는 “예전에 이 노래로 이성 친구에게 고백해 성공한 적이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앞서 1라운드에서 ‘고막 남친’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그 이미지에 걸맞게 한 달 동안 4kg을 추가 감량했다”며 각오를 다졌다.
무대가 시작되자, 감미로운 음색과 매끄러운 비브라토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미미는 “첫 소절부터 심장이 벌렁벌렁했다. 눈이 마주치는데 고백받는 느낌이었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고, 권진아는 “발성의 교과서를 보는 듯했다. 공명점을 완벽하게 잡았다”고 찬사를 보냈다. 차태현 역시 “오디션에서 성시경 노래를 이렇게 잘 부른 사람은 처음”이라고 감탄했다.
천범석은 임영웅의 ‘다시 만날 수 있을까’를 선곡했다. 그는 “어머니가 임영웅의 보컬을 좋아하신다. 이 노래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아서 오히려 더 묵직한 고백처럼 느껴졌다”고 밝혔다.
천범석은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며 무대에 올랐다. 부드럽지만 단단한 보컬,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조절하는 표현력이 돋보였다. 곡이 끝나자 객석에서는 탄성이 터졌고, 심사위원석에서도 극찬이 이어졌다.
전현무는 “오늘 ‘우리들의 스타’가 나온 것 같다. 입덕하겠다”며 눈시울을 붉혔고, 대니 구는 “자기 목소리를 너무 잘 안다. 활용 능력이 탁월하다. 완성형 무대였다”고 평했다. 권진아는 “21살인데 너무 원숙하다. 어떤 인생을 살아온 건지 궁금할 정도”라며 놀라워했다. 차태현은 “노래할 때 표정이 연기를 해도 저렇게는 못 할 것이다. 완전히 몰입해 있었다”고 덧붙였다.
심사위원 8인의 투표 결과는 4대4로 팽팽하게 갈렸다. 결국 관객 투표에서 천범석이 88표, 홍승민이 61표를 받아 27표 차로 천범석이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