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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故 오요안나 유족에 공식 사과
입력 2025-10-16 00:59   

고인에 명예사원증 전달…추모공간 마련·기상캐스터 제도 폐지

▲故 오요안나 어머니 장연미 씨(왼쪽), 안형준 MBC 사장(사진제공=MBC)

MBC가 지난해 사망한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 씨 유족에게 공식 사과했다.

안형준 MBC 사장은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족과 합의문에 서명하며 "고 오요안나 씨의 명복을 빈다"라며 "유족께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이날 MBC는 오 씨의 이름이 새겨진 명예사원증을 유족에게 전달하고, 본사 내에 추모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기존 기상캐스터 직무를 폐지하고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프리랜서 및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위해 지난 4월 신설한 상생협력담당관 제도를 통해 고충 상담과 괴롭힘 예방 교육을 지속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안 사장은 "이번 합의는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겠다는 문화방송의 다짐"이라며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고인의 어머니 장연미 씨는 명예사원증을 받아 들며 "요안나는 MBC를 정말 사랑했고 열심히 방송했다"라며 "(딸이) 세상을 떠난 뒤 회사가 책임지지 않는 모습에 분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늘의 요안나와 함께 MBC의 제도 개선을 지켜보겠다"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는 박건식 기획본부장, 박미나 경영본부장, 직장갑질119 박점규 운영위원, 김유경 노무사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합의가 단순한 사과를 넘어 방송계 전반의 노동환경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박미나 본부장은 "프리랜서와 비정규직의 근무 여건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실질적인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MBC는 향후 내부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인권·노무 교육을 강화하고, 상시 상담체계를 통해 유사 사례를 예방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조직문화 전반에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후속 조치를 마련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