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즈 스타] 윤서아, '폭군의 셰프'로 쓴 성장기(인터뷰)
입력 2025-10-18 12:00   

"4일 만에 완성한 서길금, 12년 배우 인생 전환점"

▲배우 윤서아(사진제공=9아토엔터테인먼트)

"제가 서길금을 연기해서, 길금이가 일찍 죽을까 봐 걱정됐대요. 하하."

배우 윤서아는 웃으며 말했다. tvN '폭군의 셰프'는 KBS2 '붉은 단심', JTBC '옥씨부인전'에 이어 윤서아가 출연한 세 번째 사극이었다. 그런데 앞선 작품에서 윤서아가 모두 일찍 죽음을 맞이했던 터라, 시청자들은 '서길금'도 단명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했다고 한다.

시청자들의 애정 어린 걱정 속에서, 12년 배우 생활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윤서아가 서울 마포구 비즈엔터를 찾았다.

▲'폭군의 셰프' 서길금 역을 맡아 열연한 윤서아(사진제공=tvN)

'폭군의 셰프'는 최고의 순간 과거로 타임슬립한 셰프 연지영(임윤아)이 폭군이자 절대 미각의 소유자 이헌(이채민)을 만나며 펼쳐지는 서바이벌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윤서아는 극중 '절대 후각'을 지닌 서길금 역을 맡아 임윤아의 든든한 조력자로 활약했다. 단순히 후각으로 맛을 구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요리에 뛰어들며 반전을 만들어내 극의 긴장감과 재미를 더했다.

윤서아는 촬영이 시작되기 4일 전, '폭군의 셰프' 막차를 탔다. 늦게 캐스팅됐기에 배역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짧았다. 그만큼 극도의 집중력이 필요했다.

"정말 큰 도전이었어요. 짧은 시간 내에 완벽하게 해내고 싶었죠. 대사를 필사하듯 적어가며 익혔고, 사투리는 노래 외우듯 계속 뱉으면서 준비했어요."

▲'폭군의 셰프' 서길금 역을 맡아 열연한 윤서아(사진제공=tvN)

가장 어려웠던 건 전라도 사투리였다. 어머니 고향이 여수이지만 사투리를 쓰시지 않아 자문을 구할 곳이 없었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전라도 관련 책도 사고, 단어 하나하나 익혔죠. 촬영 초반에는 서울말을 전라도 사투리로 일일이 변환했어요. 그래야 애드리브가 가능하더라고요."

요리하는 연기를 위해 학원도 다녔다. 칼을 잡는 방식뿐만 아니라 재료마다 써는 방식이 다르다는 걸 학원에서 처음 배웠다. 전문적으로 보이기 위해 동작 하나하나 새로 익혔다.

▲'폭군의 셰프' 서길금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윤서아(사진제공=tvN)

서길금을 완성하는 데 가장 큰 힘이 된 건 임윤아와의 호흡이었다. 임윤아는 윤서아가 길금을 오롯이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제가 준비한 연기나 아이디어를 들어주시고, 그걸 펼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주셨어요. 추운 겨울 촬영 땐 핫팩이 부족할 때 언니가 양보해준 적도 있고, 감기 기운이 있을 땐 쌍화탕을 핫팩에 데워서 주기도 했었어요."

▲배우 윤서아(사진제공=9아토엔터테인먼트)

촬영장의 훈훈한 분위기 덕분에 작품의 퀄리티는 높아졌고,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돌아왔다. 특히 시청자들은 연지영과 서길금의 관계를 무조건적으로 응원해줬다.

"길금이가 지영 아가씨에게 보여줬던 맹목적인 믿음과 신뢰를, 시청자들도 저희에게 보여주신 거라고 생각해요. 좋은 작품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던 것들이 보상으로 되돌아왔다고 생각해요."

윤서아는 아역으로 시작해 올해 12년째 배우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매 순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작품에 참여하고 있다. 윤서아는 최선을 다해왔던 지난 12년을 떠올리며, '폭군의 셰프'에서 받은 사랑에 들뜨지 않으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작품에 참여하는 기회가 얼마나 소중하고 쉽게 오지 않는지 잘 알아요. 이 기회가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항상 임했어요. '다음에 더 잘해야지'는 너무 속편한 생각이죠. '폭군의 셰프'에서 제가 잘했기 때문에 주목받았기보단, 꾸준히 열심히 해왔고 이번에 조금 더 눈에 띄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배우 윤서아(사진제공=9아토엔터테인먼트)

아역으로 활동하던 시기, 소속사 없이 활동한 시간도 있었다. 그때는 윤서아의 어머니가 함께 현장을 동행했다. 윤서아는 부모님 덕분에 지금의 윤서아가 있을 수 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어머니께서 든든한 울타리로 지켜주셨기 때문에 지금까지 정도를 잘 걷고 있는 것 같아요. 부모님이 제가 더 열심히 살아가고 싶은 큰 동력입니다."

앞으로의 꿈은 명확하다. 그는 상상력이 가미된 사극 말고,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사극에 출연하고 싶다고 했다. 또 사회적으로 큰 울림을 줄 수 있는 영화나 드라마에도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연기가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누군가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이 한 명만 있어도 살아갈 힘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힘든 시간을 보낼 때, 윤서아라는 배우가 여러분을 기억하고 응원하고 있다는 걸 연기로 보여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