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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메리미’ 박연우, 살벌 냉미남
입력 2025-10-20 14:00   

▲‘우주메리미’ 박연우 (사진제공=SBS )
‘우주메리미’ 박연우가 냉미남 캐릭터로 색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우주메리미’는 최고급 신혼집 경품을 사수하려는 두 남녀의 달달살벌한 90일간의 위장 신혼기로, 박연우는 극중 보떼백화점 대표 이성우 역을 맡아 훈훈한 이미지 뒤에 가려진 반전의 모멘트를 그려내며 극에 흥미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 17, 18일 방송된 3, 4회에서 이성우는 훤칠한 비주얼 뒤 감춰진 냉혹한 본색을 드러내며 충격을 안겼다. 50억 원 상당의 최고급 타운하우스 당첨자 제비를 잘못 뽑고도, 그 실수를 백상무(배나라 분)에게 떠넘기며 냉정하게 수습을 지시하는 모습으로 캐릭터의 이중성을 선명히 각인시켰다.

이어 자신을 쳐다봤다는 이유로 행인을 폭행해 고소를 당한 뒤, 사건을 돈으로 해결한 백상무를 오히려 몰아세우는 냉소적이고 잔혹한 면모로 소름을 유발했다. 또한 백상무가 그를 ‘피해자’로 둔갑시켜 병원에 눕혀두자 “심심하다”고 투덜대며 백상무의 분노 버튼을 눌렀고, 이는 긴장을 유발하며 보는 이들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우주메리미’ 박연우 (사진제공=SBS )
박연우는 차분한 눈빛 속에 서늘한 냉기를 품으며 분위기를 장악하고 있다. 겉모습은 매너 있고 차분하지만 미묘한 표정 변화와 단단한 눈빛만으로 상대를 압박하며 살벌한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냉철한 시선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정한 감정이 공존하는 이성우 캐릭터를 치밀한 완급 조절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묘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극 중 박연우와 배나라의 투샷 장면은 매회 화제를 모으고 있다. 두 배우는 말보다 강한 눈빛 연기와 호흡의 정교한 맞대응으로 숨 막히는 심리전을 펼치며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백상무를 향한 이성우의 단 한마디에도 묻어나는 냉정한 카리스마와 묘한 위압감은 이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다수의 작품을 통해 감각적이고 진정성 있는 연기를 선보여온 박연우는 이번 작품에서 미세한 결을 살린 표현력과 완벽한 텐션 조절로 한층 깊어진 연기력을 입증했다. 이에 새로운 변신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는 박연우가 앞으로 어떤 서사를 펼쳐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우주메리미’는 매주 금, 토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