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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케이팝 데몬 헌터스→캣츠아이, 그래미 노미네이트
입력 2025-11-09 01:00   

▲로제 선공개 싱글 'APT.' (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
블랙핑크 로제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에서 본상에 해당하는 '제너럴 필즈'(General Fields) 후보에 올랐다.

7일(현지시간) 시상식을 주최하는 레코딩 아카데미에 따르면, 로제는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히트곡 '아파트'(APT.)로 '제너럴 필즈'인 '송 오브 더 이어'(올해의 노래)와 '레코드 오브 더 이어'(올해의 레코드)를 포함한 총 3개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또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은 '골든'(Golden)이 '송 오브 더 이어'에 노미네이트된 것을 포함해 총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K팝 장르가 그래미 본상 후보를 낸 것은 방탄소년단(BTS) 이후 처음이며, 여성 K팝 아티스트가 제너럴 필즈에 오른 건 사상 최초다.

로제는 ‘아파트’로 ‘송 오브 더 이어’, ‘레코드 오브 더 이어’와 더불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도 올랐다. 이 부문은 앞서 방탄소년단이 63~65회 시상식에서 3년 연속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골든’은 ‘송 오브 더 이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데이비드 게타 리믹스로 인한 ‘베스트 리믹스드 레코딩’, 그리고 ‘베스트 컴필레이션 사운드트랙 포 비주얼 미디어’ 등 총 5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캣츠아이(사진제공=하이브 레이블즈)
이 밖에도 하이브의 한미 합작 걸그룹 ‘캣츠아이(CAT'S EYE)’가 ‘베스트 뉴 아티스트’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로 오르며 K팝 세대교체를 알렸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역시 ‘베스트 뮤지컬 시어터 앨범’ 부문 후보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3개 부문 후보에 오른 로제의 ‘아파트’는 지난해 10월 발매된 곡으로, 반복되는 “아파트 아파트~” 후렴과 경쾌한 리듬, 브루노 마스와의 유쾌한 뮤직비디오 시너지로 글로벌 히트를 기록했다.

이 곡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최고 3위를 기록하고 45주 연속 진입하며 K팝 최장 기록을 세웠다.

로제는 이 곡으로 지난 9월 K팝 아티스트 최초로 미국 ‘MTV VMA’에서 ‘송 오브 더 이어’를 수상했다.

한편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골든’은 영화 흥행과 함께 올해 전 세계를 강타한 대표 히트곡으로 자리 잡았다.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작곡가 이재(EJAE), 미국인 가수 오드리 누나(Audrey Nuna), 레이 아미(Ray Ami)가 함께 작업했으며, 모두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점이 화제를 모았다. 더블랙레이블의 테디와 24가 작곡에 참여해 ‘영원히 깨질 수 없는’ 등 한국어 가사를 더했다.

‘골든’은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시원한 고음으로 호평받으며 K팝 최초로 미국 빌보드 ‘핫 100’(통산 8주 1위)과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통산 9주 1위)을 동시에 제패했다.

한미 합작 걸그룹 캣츠아이는 오디션 프로그램 더 데뷔 : 드림 아카데미로 결성된 6인조 팀으로, 미국 현지에서 K팝 시스템을 접목해 데뷔했다. ‘날리(Gnarly)’, ‘가브리엘라(Gabriela)’ 등으로 글로벌 차트에서 성과를 내며 데뷔 2년 차 만에 그래미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래미 어워즈는 가수·프로듀서·엔지니어·평론가 등 음악 전문가 단체인 레코딩 아카데미가 1959년부터 주관해온 세계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이다. 상업적 성과보다 음악성에 무게를 두기 때문에, 후보 지명만으로도 큰 영예로 꼽힌다.

한국인으로는 소프라노 조수미(1993년)와 음반 엔지니어 황병준(2012·2016년)이 수상한 바 있으며, K팝 장르로는 방탄소년단이 3년 연속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불발됐다.

레코딩 아카데미는 오는 12월 12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최종 투표를 진행하며, 제68회 그래미 어워즈는 내년 2월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