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와 예술이 공존하는 이스탄불은 로마, 비잔틴, 오스만 제국의 찬란한 유산이 켜켜이 쌓인 도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역사지구(Historical Peninsula)’를 중심으로, 아야 소피아 대성당(Hagia Sophia)의 거대한 돔, 블루 모스크(Blue Mosque)의 화려한 타일 장식, 지하의 바실리카 저수지, 그리고 오스만 왕조의 정수를 보여주는 톱카피 궁전(Topkapı Palace)까지 도시 곳곳이 거대한 박물관처럼 살아 숨 쉰다.

가을의 이스탄불은 도시 전체가 예술로 물든다. 지난 9월 27일 개막한 전시 ‘제임스 카메론의 예술(The Art of James Cameron)’은 영화감독의 상상력을 드로잉과 조각 등 300여 점의 작품으로 풀어내며 내년 3월까지 이어진다. 또한 세계적 사진작가 스티브 맥커리(Steve McCurry)의 전시 ‘더 헌티드 아이(The Haunted Eye)’가 토파네이 아미레 문화예술센터에서 11월 30일까지 열려,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는 그의 깊은 시선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최근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레스토랑들은 아나톨리아 전통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세계 미식가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더불어 ‘2025 미쉐린 키 어워드’에서 새롭게 선정된 호텔들은 감각적인 디자인과 탁월한 서비스로, 여행자들에게 수준 높은 휴식의 시간을 선사한다.
가을빛이 물든 보스포러스의 물결처럼, 이스탄불은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가 부드럽게 섞여 흐르는 도시다. 역사와 예술, 미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곳에서의 하루는 그 자체로 한 편의 시(詩)다.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의 심장, 이스탄불은 지금도 세계 여행자들에게 가장 매혹적인 유럽의 도시로 빛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