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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장 이야기’ 류승룡, 중년의 민낯 그린 현실 연기
입력 2025-11-11 14:20   

▲‘김부장 이야기’ 류승룡(사진제공=SLL, 드라마하우스, 바로엔터테인먼트)
'김부장 이야기' 류승룡이 현실 공감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JTBC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이하 ‘김부장 이야기’)가 인기리에 방영 중인 가운데, 배우 류승룡이 ‘김낙수’ 역으로 또 한 번 현실 공감 연기의 정수를 보여주며 매 등장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유쾌하고 인간적인 매력을 생동감 있게 녹여낸 류승룡 표 '김낙수'의 캐릭터 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봤다.

◆50대 – 성공의 끝에서 불안과 허무를 마주한 김낙수

극 중 낙수는 흔히 말하는 ‘성공한 50대 남성’이다. 그러나 승진 경쟁에서 밀리고, 회사의 변화에 휘청이며, 오랜 시간 쌓아온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그의 모습은 중년 세대가 느끼는 불안의 실체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류승룡은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지만, 여태 믿어왔던 체계와 가치가 흔들리는 순간의 불안과 초조함을 낙수의 눈빛과 호흡 속에 섬세하게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특히 ACT 아산 공장으로 좌천된 뒤, 오랜만에 마주한 백 상무(유승목 분)로부터 “너는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냐, 일하는 기분을 내고 있지.”라는 말을 듣고 울분을 터뜨리는 장면은 류승룡 특유의 현실 밀착형 연기로 인물의 서사를 한층 입체적으로 완성했다.

◆꼰대 – 자존심으로 버티는, 세상과 어긋난 김낙수

낙수는 충직하고 성실한 부장이지만, 팀원들에게는 여전히 ‘꼰대’ 상사다. 외제 차를 타는 팀원을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거나, 오래간만에 마련한 티타임 자리에서도 끝내 설교를 늘어놓는 등 그의 일상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현실 풍자를 담고 있다. 류승룡은 이런 낙수의 권위적이고 고집스러운 면모를 능청스럽게 표현하면서도, 그 속에 담긴 인간적인 외로움과 허세를 동시에 드러내 인물을 밉지 않고 오히려 짠한 인물로 그려낸다.

◆광대 – 웃기지만 아픈, 단짠단짠 김낙수

블랙코미디 장르의 특성을 살린 ‘김부장 이야기’ 속 낙수의 행동이 때로는 웃음을 유발하지만, 그 웃음은 늘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정 대리(정순원 분)가 아산 공장을 방문했을 때 근엄한 안전관리팀 팀장으로 보이려다 실패하거나, 현실을 부정하며 빗속을 달리는 장면 등은 ‘웃픈 광대’로서의 낙수를 보여줬다. 류승룡은 능청스러우면서도 섬세한 연기로 낙수가 처한 현실의 모순을 그리며, 웃음 뒤 남는 공허함과 씁쓸함을 진정성 있게 표현하며 여운을 남긴 것.

이처럼 류승룡은 '김낙수'란 인물에 완벽히 동화되며 시청자들의 깊은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위기에 처한 낙수가 '진짜 나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에 초점을 맞추며 코믹함과 진정성, 그리고 현실의 감정을 조화롭게 풀어내고 있다. 이 시대의 중년 가장이자 꼰대 상사 김 부장으로 시청자를 웃고 울리는 류승룡. 본격적으로 '김 부장 이야기'가 전환점을 맞은 가운데, 앞으로 펼쳐질 그의 활약에 더욱 기대가 모인다.

한편, 류승룡이 출연하는 JTBC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는 매주 밤 10시 40분,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