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에서는 박서진, 효정 남매의 팬덤 전쟁과 지상렬의 육아 체험 에피소드가 펼쳐졌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 2.9%를 기록했으며, 박서진 남매가 공원에서 동생 효정의 팬미팅을 홍보하는 장면이 3.5%의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이날 ‘살림남’에는 ‘퍼포먼스 장인돌’ 에이티즈가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했다. MC 이요원은 “안구정화가 된다”며 미소로 이들을 반겼다. 이 가운데 은지원과 이요원, 박서진은 에이티즈의 ‘바운시(BOUNCY)’ 포인트 안무를 배웠고, 세 사람은 각기 다른 스타일로 안무를 소화하며 웃음을 전했다.
이어 공개된 VCR에서는 박서진과 효정의 유쾌한 티키타카가 펼쳐졌다. 효정은 일명 ‘자존감존’을 만들어 팬들에게 받은 선물을 정리했고, 박서진은 자신이 그동안 정성스레 모아온 수많은 팬레터를 꺼내 보이며 효정을 놀려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지켜보던 이요원은 가수 에일리에게 팬레터를 받았던 일화를 전하며 “공항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에일리 씨가 인사하며 포스트잇을 건네주셨다. 너무 감동이었다”고 말해 훈훈함을 더했다.
박서진은 “(진짜 팬이 있다면) 팬카페 만들어서 팬미팅도 해봐라”며 효정을 도발했다. 출연자들이 “효정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자, 그는 “사실 동생 인기에 제가 살짝 쫄리긴 했다. 댓글 보면 효정 팬이라는 글이 많더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아 웃음을 안겼다. 이러다 서진의 팬덤이 효정으로 이동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자, 은지원은 “팬덤 이동은 이해해야 한다. 인구가 줄어들고 있으니까 어른들이 아이를 더 많이 낳아야 한다”며 갑자기 출산율 이야기를 꺼내 엉뚱한 농담을 던졌다. 이에 이요원은 “그럼 빨리 하세요(낳아라)”라고 받아치며 웃음을 더했고, 은지원은 “저는 끝났다. 묶었다”고 말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이어진 영상에서 박서진은 효정에게 “팬이 있다고 증명하면 ‘KBS 연예대상’ 착석권을 물어봐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은지원은 효정의 수상 가능성까지 기대했고, 박서진은 “그 날짜에 삼천포에 묶어두겠다”며 견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박서진은 효정에게 팬미팅을 열라고 한 이유에 대해, 동생이 대중의 관심을 받은 뒤 겪게 된 고충을 걱정했다고 밝히며, “팬분들을 직접 만나면 ‘내가 이렇게 사랑받는 사람이구나’라는 걸 느낄 거고, 그럼 자존감도 높아질 것 같아서 권유를 했다”고 전했다.
효정은 박서진의 팬클럽 이름 ‘닻별’에서 착안해 “오빠의 별을 지켜주는 큰 별”이라는 의미의 ‘뚱별’ 팬카페를 만들었다. 이 가운데 효정은 박서진의 팬카페를 찾아보다 박서진이 임영웅에 이어 팬덤 랭킹 2위에 회원수 약 6만 6천여 명을 기록 중인 사실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박서진은 자신이 13년 전 직접 팬카페를 만들고 관리해왔다고 전하며, 어린 시절 남겨둔 글과 사진들을 다시 꺼내 보다가 잠시 추억에 잠겼다. 그는 집 거실 한 켠에 작은 무대를 꾸며 노래를 부르고, 직접 촬영·편집해 카페에 올렸으며, 학교가 끝나면 곧바로 PC방으로 달려가 매일 1시간씩 카페를 관리하며 팬들과 소통했다고 회상했다.
어머니의 암 투병과 가난, 무명이 겹친 힘든 시절에도 그는 가수의 꿈을 놓지 않고 꾸준히 팬들과 소통했다. 이를 지켜보던 이요원은 “머릿속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준 덕분에 지금의 박서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의 노력과 진심에 깊은 감동을 전했다.
감동도 잠시, 남매의 숨겨진 과거 사진이 공개되며 현장은 다시 웃음바다로 변했다. 이를 본 이요원은 “정말 잘됐다”고 말하며 변화된 외모에 감탄했고, 이어 박서진은 “8명의 아버지 덕분이다. 20대를 저렇게 붕대 감고 보낸 것 같다”며 지나치게 솔직한 고백을 던져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박서진은 자신의 경험을 살려 효정을 위해 직접 팬미팅장을 대관했고, 팬미팅 포스터까지 준비했다. 팬미팅장을 처음 본 효정은 큰 규모에 놀라며 직접 길거리 홍보에 나섰다.
이후 팬미팅 시간이 다가오자 효정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본격적인 팬미팅이 시작되자, 그는 안대를 쓴 채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안대를 벗고 눈을 뜬 순간 팬미팅장에는 10명의 팬들이 자리를 채워 효정을 놀라게 했다. 뜻밖의 광경에 효정은 “진짜 와주실 줄 몰랐다. 생각지도 못하게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열심히 살아야겠다”며 미소 지었다. 객석에는 가수 재하도 자리했고, “오늘은 뚱별로 왔다”며 효정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후 효정은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감동의 팬사인회를 진행했고, 박서진은 장구 연주와 함께 축하 무대를 꾸몄다. 효정은 “방송에서 보시고 나를 예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분들을 실제로 만나니 많이 행복했다. 행복한 경험이었고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상렬은 조카를 대신해 조카손녀의 일일 육아에 도전했다. 먼저 지상렬은 손녀를 픽업하기 위해 학교를 찾았고, 몰려든 초등학생들의 사인 요청에 인기를 실감했다. 특히 한 아이는 지상렬에게 “‘살림남’ 누나 예뻐요. 결혼하세요”라며 지상렬의 썸녀 신보람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상렬은 절친한 후배이자 육아 선배인 오정태, 오지헌에게 SOS를 요청했다. 손녀에게 ‘잘생긴 연예인이 올 것’이라는 지상렬의 말과 달리 개그계의 대표 비주얼인 두 사람의 등장에 손녀는 잠시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딸 아빠인 두 사람은 육아 고수답게 키즈카페에서 아이들을 능숙하게 놀아줬고, 지상렬은 지치지 않는 아이들의 체력에 진땀을 흘렸다.
이후 육아 토크가 이어지자 지상렬은 “딸들은 아빠 닮는다던데?”라고 물었고, 오지헌은 “첫째 생기고 너무 걱정돼서 새벽기도를 몇 달 다녔다. 놀림받을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너무 예쁘게 태어나 ‘오지헌이 기적을 낳았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털어놨다.
오정태는 “나도 애들 낳고 걱정을 많이 했다. 첫째가 공부는 잘하는데 웃으면 내 얼굴이 나온다”고 털어놨다. 이어, 딸이 명문 과학고에 재학중이라는 사실이 공개돼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딸의 과학고 합격 비결에 대해 “어느 날 학원에서 1등을 했다. 그때 학원 벽에 이름이 걸렸는데, 그게 딸에게 뭔가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며 딸을 케어해준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지상렬의 예비 태명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를 지켜보던 이요원은 “우리 아이들 태명은 둘째가 행복이, 셋째가 한방이었다”고 밝혔고, 은지원은 “한방은 너무 예상됐다. 남편분 자부심이 강하시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아이들을 집에 보낸 뒤 지상렬은 오정태, 오지헌과 함께 맥주잔을 기울이며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이때 오정태, 오지헌은 신보람을 언급하며 “지금 그분을 놓치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오정태와 오지헌은 결혼 전 처음 자신들을 본 장모님이 충격을 받아 눈물을 흘렸다는 ‘웃픈’ 일화를 공개해 현장을 폭소로 물들였다. 이어 두 사람은 “얼굴은 우리 과인데 하는 행동은 톱스타”라며 지상렬을 향해 촌철살인 멘트를 날리고, 자신들만의 연애 비법을 전수했다. 오정태는 “좋아하는 이성 앞에선 다쳐야 한다. 모성애를 자극해야 한다”고 말했고, 오지헌은 “나보다 못생긴 사람을 곁에 둬라”라며 엉뚱한 팁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지상렬은 오정태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결혼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오정태 아내는 “결혼은 책임이다”라고 답했고, 이를 지켜보던 이요원도 그 말에 동의하며 “은지원은 아직까지 사랑이다”라며 결혼 23년 차의 관록을 드러냈다. 이에 은지원은 “사랑이 있어야 책임감이 생기는 법이다”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이번 ‘살림남’에서는 티격태격하면서도 동생을 진심으로 챙기고, 팬미팅까지 지원한 오빠 박서진의 따뜻한 가족애가 시청자들에게 훈훈함을 안겼다. 여기에 자칭 ‘연애·육아 고수’ 오정태와 오지헌, 그리고 ‘서툰 연애 초보’ 지상렬이 만들어낸 예측불가 케미가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살림남’은 매주 토요일 밤 10시 35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