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성황리에 막을 내린 SBS 금토드라마 '우주메리미'는 최고급 신혼집 경품을 사수하려는 두 남녀의 달달 살벌한 90일간의 위장 신혼기를 담았다.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캐릭터들이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극의 완성도를 한층 더 높였다.
배나라는 야심이 가득하지만 인간적인 매력을 가진 백상현 역을 맡아 로맨스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 호평받았다.
배나라는 극 중 보떼 백화점 상무 백상현 역을 맡았다. 백상현은 가난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상류층의 세계에 머물기를 바라는 인물로, 상사 이성우(박연우 분)의 뒤를 봐주기 위해서는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았다. 냉철한 판단력으로 깔끔한 일 처리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불합리한 지시나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차분히 대처하는 프로페셔널한 태도로 짙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런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내면의 갈등을 보여 감정의 결이 살아 있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감정을 억누르는 듯한 표정부터 러닝을 통해 답답함을 해소하는 장면까지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학생을 만났을 때는 자조적인 말을 뱉으며 감정선에 설득력을 더해 묵직한 울림을 전했다.
여기에 윤진경(신슬기 분)과의 사이의 미묘한 설렘은 시청자의 마음을 간지럽히기도 했다. 처음엔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던 두 사람이 우연한 만남을 통해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가며 각자의 사정을 이해하고, 서로의 상황에 대해 공감하며 가까워지는 모습은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연인으로 표현하기에는 우정에 가까운 형태였으나 서로를 성장시킨 진정성 있는 관계를 그려내며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배나라는 그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2', '약한영웅 Class 2', '당신의 맛'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해 다채로운 매력의 캐릭터를 선보이며 자신만의 확고한 색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5일 공개된 디즈니+ '조각도시'에서는 미스터리한 인물 우비남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으며, 오는 12월 11일 개막을 앞둔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에서는 클라이드 역을 맡아 전설적인 범죄자를 꿈꾸는 매력적인 청년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매 작품 새로운 변신을 거듭하는 배나라가 또 어떤 신선한 얼굴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며, 앞으로 그가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얼마나 더 확장해 나가며 성장해 갈지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