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영웅이 11월의 마지막 날, 서울 KSPO돔을 하늘빛으로 가득 채웠다.
임영웅은 21일부터 30일까지 2주간 금·토·일 총 6회 서울 KSPO돔에서 전국투어 콘서트 'IM HERO 2025' 서울 공연을 성료했다. 이번 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회당 1만여 명씩 총 6만1322명이 공연장을 찾았다. 마지막 회차는 티빙 무료 생중계로 진행돼 현장과 안방이 함께 물들었다.

30일 KSPO돔 무대 위, 범선 모양 구조물이 떠오르며 임영웅이 뱃머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관객을 향해 "우리 '영웅시대' 소리 질러!"라고 외치며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포문을 열었다. 하늘색 응원봉이 일제히 흔들리며 KSPO돔 전체가 하나의 하늘빛 파도처럼 넘실거렸다.
오프닝은 '원더풀 라이프(Wonderful Life)'로 시작됐다. 이어 '나는야 히어로', '런던 보이(London Boy)'와 같은 경쾌한 곡들이 이어지며 분위기는 빠르게 달아올랐다. 떼창을 유도하던 임영웅은 객석의 반응에 눈을 감고 감정에 잠기는 모습도 보였다. 무대 곳곳을 뛰어다니며 팬들과 눈을 맞추는 팬 서비스는 공연 내내 이어졌다.
세트리스트는 정규 2집 수록곡과 대표곡이 조화된 구성이었다. '들꽃이 될게요', '모래 알갱이', '사랑해요 그대를', '보금자리' 등 다층적인 장르가 이어지며 그의 보컬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들꽃이 될게요'에 앞서 그는 "다음 곡도 여러분 곁에 단단히 머무는 노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고, 돌출 무대의 꽃길 사이에서 따뜻한 목소리를 전했다. 이어진 '빗속에서'에서는 기타 사운드와 함께 계절감 넘치는 쓸쓸한 무드를 만들었다.

연출은 곡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맞물렸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는 초승달 세트 위에 올라 공중을 떠다니듯 노래했고, '순간을 영원처럼'에서는 객석에 있었던 팬들의 얼굴이 LED 화면 가득 비치며 특별한 장면을 완성했다. 중반에는 '답장을 보낸지', '얼씨구(ULSSIGU)'로 랩과 댄스를 선보이며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그는 무대 위에서 바로 의상을 갈아입으며 "여러분 두고 무대를 내려갈 수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팬 참여 코너 '영시 노래자랑'에서는 스케치북 번호를 눌러 즉석에서 노래를 함께 부르는 시간이 마련됐다. '만남', '가슴은 알죠', '남행열차', '자기야' 등이 떼창으로 울려 퍼졌고, 팬들의 요청에 '이제 나만 믿어요'도 즉석에서 들려줘 큰 환호를 받았다.
공연 후반부, 분위기는 한층 차분해졌다. '돌아보지 마세요', '아버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등이 이어지며 팬들은 조용히 응원봉을 흔들었다. 임영웅은 "순간순간을 살아가다 보면 유독 마음에 짙게 남는 장면이 있다"며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마음 한구석에 머무는 감정, 그걸 저는 그리움이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 인사에서 그는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 다시 느끼게 된 시간이었다. 이 순간이 여러분 기억 속에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티빙 생중계 댓글창에는 하늘색 하트와 해외 팬들의 실시간 응원이 이어졌다.
서울 공연을 마친 임영웅은 12월 광주, 2026년 1월 대전과 서울 앙코르, 2월 부산으로 전국투어의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