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방송되는 EBS '명의-몸에서 뇌로 전이된 뇌암! 희망은 있다!’에서는 몸에서 뇌로 전이되는 암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알아본다.
◆뇌까지 암이 전이되면 바로 암 4기- 뇌에 있는 암부터 치료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올해 10월 숨이 차서 병원을 찾았다가 폐암 진단을 받은 60대 남성. 폐암 진단 이후 어지럼증이 심해져 뇌를 검사한 결과 뇌까지 암이 전이돼 있어 암 4기 진단을 받았다. 숨찬 것 이외엔 별다른 증상이 없었던 그는 MRI 검사를 해보니 뇌엔 15개 작은 암들이 전이되어 있었고 폐엔 약 2.6cm의 암이 있었다. 폐에 먼저 암이 생겼고, 암이 전이되어 뇌와 림프절, 뼈까지 암이 생긴 상태인데 이런 경우 뇌의 특수한 혈관 구조 때문에 뇌부터 치료해야 한다.


뇌전이암 15개를 진단받은 60대 남성은 뇌전이를 빨리 치료하고 삶의 유지를 위해 장기적으로 유리한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을 진행했다.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은 방사선을 집중적으로 쏘아 암을 제거하는 치료로 사전에 제작해 놓은 환자 맞춤형 마스크로 머리를 기기에 고정시키고 암이 있는 곳에만 방사선을 집중적으로 쏘아준다. 치료할 때 머리를 움직일 수 없긴 하지만 마취와 절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을 받은 60대 남성도 큰 부작용 없이 이틀에 걸쳐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을 잘 마무리했다.

해마 회피 전뇌 방사선 치료는 뇌전이암 환자들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최근 도입된 방식으로 2023년도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해마 회피 전뇌 방사선 치료를 한 경우 인지 저하 가능성을 26% 감소시켰다고 보고됐다. 그래서 인지와 기억을 담당하는 양쪽 해마를 보호함으로써 환자들 삶의 질을 높이는 장점이 있고 해마가 다른 부위에 비해 암세포가 잘 전이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치료법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뇌로 암이 전이되면 기대여명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 최근 혈뇌 장벽을 통과하는 표적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뇌전이암 환자의 수명은 획기적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4월 폐암 진단과 동시에 뇌까지 암이 전이된 70대 남성은 숨이 차고 팔다리에 힘이 없어 산 귀퉁이에 있는 텃밭까지 걸어올 수가 없었다. 그래서 받게 된 치료가 감마나이프 수술과 표적치료였는데 원발암인 폐암 표적치료제가 혈뇌 장벽을 통과해서 폐암은 물론 뇌전이암까지 치료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