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이슈픽 쌤과 함께' 258회에서는 ‘이유 있는 금의 질주, 어디까지 갈까?’ 라는 주제로 강연이 펼쳐진다.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최재원 교수는 최근 금값 급등의 주된 원인으로 “제한된 공급에 비해 늘어나는 수요”를 꼽는다. 금은 다른 자원과 달리 공급량이 한정돼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구에서 채굴 가능한 금은 약 24만4,000t, 이 가운데 인류가 지금까지 채굴한 금은 약 18만7,000t으로 이미 76% 이상이 캐낸 상태다. 남은 5만7,000t도 현재처럼 매년 3,000t 이상 채굴이 지속된다면 머지않아 광산이 바닥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4년 중앙은행들은 1,000t이 넘는 금을 사들이며 최근 수십 년 사이 연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은 전 세계 중앙은행 준비자산의 약 20%를 차지하며 달러(46%)에 이어 두 번째 비중을 기록, 유로화(16%)를 앞질렀다.

그는 “지난 25년간 주식과 채권이 급락했던 시기에도 금은 대부분의 구간에서 손실을 최소화하며 ‘가장 오래된 통화’로서 보험이자 방어선 역할을 했다”며 “수익률만 보면 금이 폭발적으로 오른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끝으로 최 교수는 “앞으로 세계는 기존 국제질서에서 벗어나 더 블록화되고, 각자도생의 시대로 갈 가능성이 크다”며 “그 과정에서 각국은 혹시 모를 위기에 대비해 ‘신뢰의 마지막 형태’인 금을 더 쌓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금은 단순한 자산이 아니라 세계 질서를 읽는 하나의 창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