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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밤의 해변에서 혼자’, 평점테러 누른 호기심
입력 2017-03-24 17:09   

(▲비즈엔터 핫 키워드 SBS 뱀뱀, YG엔터 미나, 홍상수-김민희, 'K팝스타' 방예담, 하이라이트 '아름답다' 윤두준 양요섭 인스타그램 )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열애를 두고 일부에서 쏟아지는 소리. “두 사람의 영화는 보지 않겠다!” 실제로 두 사람의 관계가 알려지면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개봉도 하기 전에 평점 테러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들의 사랑은 정말 ‘밤의 해변에서 혼자’ 흥행에 역효과로 작용하고 있을까. 아이러니하지만, 오히려 반대다. 이는 첫 날 개봉 성적이 증명한다.

24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129개관에서 상영돼 542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6위로 출발했다.

오프닝 스코어 5421명의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홍상수 감독의 전작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먼저 홍상수 감독의 최근작인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은 지난 11월 개봉 첫날 전국 151개 스크린에서 2055명을 불러 모았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그보다 2배 많은 관객을 동원한 셈이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는 어떨까. 이 영화의 첫 날 기록은 3525명. 역시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수치가 앞선다.

지금까지 개봉한 홍상수 감독의 19편의 작품 중 가장 높은 스코어를 간직한 영화는 2004년 나온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다. 이 영화는 전국 28만 4872명을 만난 바 있다. 이어 고현정이 출연한 2006년 개봉작 ‘해변의 여인’이 22만 5388명으로 그 뒤를 잊는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흥행에 대해 한 영화인은 “홍상수 감독의 기존 마니아층과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새로 유입된 관객이 만난 결과”라고 전했다. 영화가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실제 사랑을 연상케 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관객의 발길을 끌어 모으고 있는 셈이다.

‘밤과 해변에서 혼자’에서 권해효가 연기한 천우는 유부남 감독 상원(문성근)과 여배우 영희(김민희)의 사랑을 향한 대중과 언론의 비판에 이렇게 말한다. “할 일이 없어서 지들은 그렇게 잔인한 짓 하면서 지들끼리 좋아하는 걸 불륜이래”

이것은 홍상수의 마음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영희의 대사에서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흔들리지 않고, 나답게 살고 싶다”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김민희의 여우주연상 수상 낭보를 전한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인 영화감독과의 관계에서 고민하는 배우 영희의 이야기를 그린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앞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사랑하는 사이”라고 서로의 관계를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