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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더 와일드’ 이민호가 보여준 야생, 숭고함과 잔혹함의 공존
입력 2017-06-13 08:41   

▲'DMZ 더 와일드'(사진=MBC)

‘DMZ 더 와일드’가 야생의 민낯을 보여줬다.

지난 12일 오후 MBC 자연 다큐멘터리 ‘DMZ 더 와일드’ 1부가 전파를 탔다. ‘끝나지 않는 전쟁’이라는 부제로 꾸며진 이날 방송에서는 야생 동물들의 약육강식 생태계가 가감 없이 그려졌다.

먹이를 훔치는 수달과 새끼 고라니의 앙증맞은 모습을 담아내며 시작을 알린 ‘DMZ 더 와일드’는 그러나 이내 동물들의 잔인한 생존 전략을 보여주며 충격을 안겼다. 특히 무리에서 버려진 새끼 멧돼지를 잡아먹는 야생 멧돼지 무리의 동종포식 현장은 시청자들에게 긴 잔상을 남겼다.

프레젠터로 등장한 이민호는 “(비무장지대가) 동물들에게는 낙원 같은 곳이 아닐까 했는데, 인간의 전쟁보다 잔혹한 세계였고, 생존을 위해 동종포식마저 서슴지 않는 전쟁터였으며, 그 속의 야생동물들은 잔인한 먹이사슬의 노예였다”고 말했다.

▲'DMZ 더 와일드'에 프리젠터로 참여한 배우 이민호(사진=MBC)

하지만 야생의 생존 법칙을 인간 사회의 도덕규범으로 가치 판단할 수 있을까. 좀 더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새끼 멧돼지의 사체를 물어뜯는 또 다른 멧돼지 무리의 모습은 잔혹하고, 어미 잃은 구지도 새들의 처지는 슬프지만 그것은 긴 시간 ‘야생’의 상태를 존속시켜온 생태계 법칙이다.

생존을 위한 DMZ 야생 동물들의 사투는 잔인하게 여겨질 만큼 치열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이 생존의 숭고함을 역설하기도 한다. 3.1%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로 비교적 조용히 포문을 열었지만, 시청자들에게는 적지 않은 울림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DMZ, 더 와일드’ 2015년 10월부터 2017년 봄까지 약 1년 6개월 동안 비무장지대 DMZ의 모습을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배우 이민호가 프리젠터로 참여했으며, 지난 4월 선공개된 프롤로그 편을 포함해 총 4부작으로 방영된다. 앞서 공개된 프롤로그 편에 이어 본편 3부작은 6월 12일부터 3주간에 걸쳐 연속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