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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 도전’ 유승호, ‘로봇이 아니야’로 ‘인생캐’ 만날까 (종합)
입력 2017-12-04 18:11   

▲드라마 '로봇이 아니야' 출연 배우들(사진=MBC)

배우 유승호가 데뷔 후 처음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도전한다. 매사 진지하고 사연 많은 인물의 성격이 기시감을 불러일으키지만 그 안에서 코믹한 상황이 연출되며 그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MBC 골든마우스홀에서는 MBC 새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정대윤PD를 비롯해 유승호, 채수빈, 엄기준, 강기영, 황승언, 박세완이 참석해 취재진을 만났다.

‘로봇이 아니야’는 인간 알러지 때문에 제대로 여자를 사귀어 본 적 없는 남자가 로봇을 연기하는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그린 드라마. 인간 알러지를 앓고 있는 김민규 역은 유승호가, 로봇 아지3로 위장한 조지아 역은 채수빈이 연기한다.

정대윤PD는 “인간관계 서툰 사람들의 사랑과 성장을 AI(인공지능) 딥 러닝을 통해 새롭게 바라본 작품”이라면서 “즐겁게 시청하다 보면 사랑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배우 유승호(사진=MBC)

전작 MBC ‘군주 – 가면의 주인’ 종영 인터뷰 당시 “멜로 감정에는 공감하기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던 유승호는 차기작으로 ‘로코’를 선택해 관심을 모았다. 촬영 전에는 걱정이 앞섰지만 이제는 파트너 채수빈이 곁에 없으면 허전할 기분이 들 정도로 작품에 몰입하고 있다.

정대윤PD는 “유승호의 눈빛에는 로맨스가 가득 차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잠재력이 폭발할 준비가 다 되어 있었다”면서 “유승호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전했다.

채수빈은 발랄하고 엉뚱한 매력을 가진 조지아와 인공지능 로봇 아미3, 그리고 아미3를 연기하는 조지아까지 사실상 1인 3역을 맡는다. 그는 “세 인물의 톤을 어떻게 잡을지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분량상 아지3보다 지아가 아지3를 흉내 내는 부분이 많다 보니까 헷갈리는 건 없었다”고 말했다.

▲배우 채수빈(사진=MBC)

지난달 30일 종영한 MBC ‘보그맘’부터 방송을 앞두고 있는 KBS2 ‘너도 인간이니’까지 인공지능 로봇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 정대윤PD는 이를 인공지능이 일상에 침투하고 있는 사회적 맥락상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동안의 로봇 소재 창작물이 디스토피아적인 상상력에 기반을 뒀다면 ‘로봇이 아니야’는 로봇을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유익한 기술로 보는 관점에서 출발했다는 전언이다.

작품이 내세우는 것은 ‘사랑의 본질을 향한 탐구’다. 정대윤PD는 작품을 ‘미녀와 야수’에 비교하면서 “성 안에 갇혀 있던 민규라는 야수가 사랑을 통해서 성장하고 세상 밖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라고 귀띔했다.

배우들은 목표 성적을 시청률 25%로 잡았다. 반면 정대윤PD는 시청률보다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무게를 두고 싶다고 했다. 그는 “딥러닝은 많은 데이터를 취합하고 분석해 그 본질이 무엇인지 깨달아가는 과정”이라면서 “작품을 본 뒤 사랑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우리 드라마는 성공한 것”이라고 전했다.

전작 ‘W’를 통해 기발함을 인정받은 정대윤 PD의 상상력과 유승호의 ‘로코’ 연기만으로도 충분한 기대를 모으는 작품. ‘로봇이 아니야’가 유승호에게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로봇이 아니야’는 6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