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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초점] CG, 이게 최선입니까?… ‘계룡선녀전’ 어설픈 리메이크에 ‘시청률 뚝’
입력 2018-11-14 15:15   

‘계룡선녀전’이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시청률 하락을 맛봤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계룡선녀전’은 인기리에 연재된 동명의 웹툰을 리메이크한 드라마. 699년 동안 계룡산에서 나무꾼의 환생을 기다리며 바리스타가 된 선녀 선옥남(문채원)이 정이현(윤현민)과 김금(서지훈) 두 남자를 우연히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판타지다.

원작은 전래동화인 ‘선녀와 나무꾼’을 독특한 시각에서 풀이한 소재와 완벽한 짜임새의 스토리, 더불어 아기자기한 그림체의 캐릭터들을 선보이며 큰 사랑을 받았다. 때문에 ‘계룡선녀전’의 드라마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바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계룡선녀전’은 첫 방송부터 실망감을 안겼다. 가장 크게 지적 받은 것은 바로 CG. ‘계룡선녀전’은 선녀라는 설정에서도 알 수 있듯 판타지적 요소가 다수 등장하는 작품이다. 선옥남의 딸 점순이(미나)부터 고양이와 호랑이 그리고 사람을 오가는 캐릭터고, 선옥남은 선녀인 만큼 동식물과 소통이 가능한 설정으로 CG가 극 전개에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고양이로 등장한 점순이의 모습이나 선옥남이 불러들인 비둘기 떼 등은 눈을 의심하게 할 정도로 어설퍼 오글거림을 유발할 정도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 나온지 20여년이 됐고, ‘아바타’가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것도 10여년 전이다. 물론 제작비 등 스케일 면에서 비교 대상이 되긴 어렵지만, 요지는 앞서 “CG 양 때문에 드라마 시스템에서는 힘들어 사전제작 시스템으로 6개월 전부터 촬영했고, 가장 자연스럽고 귀여운 CG 크리처를 보게 될 거다. CG가 관전포인트”라고 밝혔던 것에 비춰볼 때 현시대 시청자들의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리메이크작이라면 피할 수 없는 원작과의 비교에서도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정이현으로 분한 윤현민의 연기 역시 지적받고 있는 부분. 잘생기고 능력있지만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며 까칠한 성격을 보이는 캐릭터인데, 윤현민의 일차원적인 연기가 정이현을 단순히 김금을 막대하는 신경질적인 캐릭터로 만들어놨다는 것이다. 더불어 원작에서는 센스 있게 등장했던 유머코드들 또한 과장스럽게 표현되면서 재미보다는 황당함을 안긴다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이후 진행된 4회까지도 문제로 지적된 요소들은 여전했고, 이에 1회 5.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했던 시청률은 3회만에 3.1%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4회는 4.2%로 살짝 상승했으나, 현재까지 최고 시청률을 기록 중인 1회 시청률에 한참 못 미친다.

그럼에도 동화적인 요소와 스토리로 소소한 웃음을 얻으며 가볍고 편안하게 보기 좋다는 의견도 존재해, 앞으로 지적받은 문제점들을 보완해가며 상승세를 안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