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계룡선녀전’은 인기리에 연재된 동명의 웹툰을 리메이크한 드라마. 699년 동안 계룡산에서 나무꾼의 환생을 기다리며 바리스타가 된 선녀 선옥남(문채원)이 정이현(윤현민)과 김금(서지훈) 두 남자를 우연히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판타지다.
원작은 전래동화인 ‘선녀와 나무꾼’을 독특한 시각에서 풀이한 소재와 완벽한 짜임새의 스토리, 더불어 아기자기한 그림체의 캐릭터들을 선보이며 큰 사랑을 받았다. 때문에 ‘계룡선녀전’의 드라마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바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계룡선녀전’은 첫 방송부터 실망감을 안겼다. 가장 크게 지적 받은 것은 바로 CG. ‘계룡선녀전’은 선녀라는 설정에서도 알 수 있듯 판타지적 요소가 다수 등장하는 작품이다. 선옥남의 딸 점순이(미나)부터 고양이와 호랑이 그리고 사람을 오가는 캐릭터고, 선옥남은 선녀인 만큼 동식물과 소통이 가능한 설정으로 CG가 극 전개에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고양이로 등장한 점순이의 모습이나 선옥남이 불러들인 비둘기 떼 등은 눈을 의심하게 할 정도로 어설퍼 오글거림을 유발할 정도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 나온지 20여년이 됐고, ‘아바타’가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것도 10여년 전이다. 물론 제작비 등 스케일 면에서 비교 대상이 되긴 어렵지만, 요지는 앞서 “CG 양 때문에 드라마 시스템에서는 힘들어 사전제작 시스템으로 6개월 전부터 촬영했고, 가장 자연스럽고 귀여운 CG 크리처를 보게 될 거다. CG가 관전포인트”라고 밝혔던 것에 비춰볼 때 현시대 시청자들의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이후 진행된 4회까지도 문제로 지적된 요소들은 여전했고, 이에 1회 5.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했던 시청률은 3회만에 3.1%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4회는 4.2%로 살짝 상승했으나, 현재까지 최고 시청률을 기록 중인 1회 시청률에 한참 못 미친다.
그럼에도 동화적인 요소와 스토리로 소소한 웃음을 얻으며 가볍고 편안하게 보기 좋다는 의견도 존재해, 앞으로 지적받은 문제점들을 보완해가며 상승세를 안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