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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X웨이브 리뷰] '슈츠' 스핀오프 '피어슨',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가는 정치드라마
입력 2020-05-20 14:51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TV 등 기존 미디어들이 제작하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유수의 해외 드라마들까지 안방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시대다. 콘텐츠 대홍수 속에서 좋은 콘텐츠의 정보를 미리 접하는 건 필수가 됐다.

'비즈X웨이브 리뷰'는 비즈엔터가 국내 첫 통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와 함께 만드는 콘텐츠 큐레이션 코너다. 놓치기 아쉬운 고퀄리티 콘텐츠들을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편집자 주]

▲'피어슨'(사진제공=웨이브)

드라마 ‘피어슨(Pearson)’은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하는 정치 드라마다. 대부분의 정치 드라마가 워싱턴(Washington)이나 의회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피어슨’은 다르다.

시카고 시장과 의회, 경찰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암투, 주민들과의 갈등을 다룬다. 그러나 시카고라는 도시가 260만 명이 모여 사는 대도시인 만큼, 이를 배경으로 한다고 해도 미국 전체의 문제를 다루는 데는 전혀 손색이 없다. 미국에선 지난해 10월 USA네트웍스(NBC유니버설 계열)에서 방송됐다.

◆‘슈츠(Suits)’의 스핀오프, 그러나 다른 드라마

‘피어슨(Pearson)’이라는 제목을 들은 뒤 다른 드라마가 떠오르는 이는 미드(미국 드라마) 마니아가 분명하다. ‘피어슨’은 브로맨스를 그린 유명한 법률 드라마 ‘슈츠(Suits)’의 스핀오프 버전이다. 슈츠의 인기 캐릭터인 제시카 피어슨(Gina Torres) 캐릭터를 가져와 온전한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피어슨'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스핀오프, 즉 ‘슈츠’의 이야기 속 드라마지만 변호사(전직)라는 설정과 일부 배경, 성격 등만 가져왔을 뿐 ‘슈츠’와 ‘피어슨’은 완전히 다른 드라마다. 가족과 관련된 잘못된 사건 이후, 별거 중인 가족과 화해하기 위해 뉴욕 로펌을 떠난 제시카 피어슨. 젊은 시카고 시장 바비 노박(Morgan Spector)의 감독관(Superintendent)으로 영입된다. 말이 고문이지 갈등이 첨예한 사건들을 풀기 위한 일종의 해결사다.

피어슨은 경찰과의 마찰로 변호사 자격이 박탈됐지만 화려한 법률적 지식과 탁월한 중재 능력으로 단숨에 시카고 정부를 휘어잡는다. 그러나 그녀는 사건 해결 능력은 뛰어나지만 때로는 지나친 방법을 사용(범죄자와의 밀약)해 내부의 반발을 사기도 한다. 능력 있지만 잘못된 SNS 사용으로 해고된 직원을 다시 데려와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특히, 피어슨이 변호사 자격을 잃는데 가장 크게 일조한 시카고 시 변호사(이자 노박 시장의 불륜 상대) 케리 알렌(Bethany Joy Lenz)은 시종일관 피어슨을 경계하며 그녀의 성과를 부정한다. 간혹 피어슨에 대해 상대적 피해 의식을 가지며 말이다. 사실 시장도 그녀가 좋아서 데리고 온 건 아니다. 싫지만 뛰어난 사건 해결 능력을 높게 산 것이다.

▲'피어슨'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협상의 향연, 그리고 즐거움

이 드라마는 지난 2017년 2월부터 준비됐다. 당시 USA네트워크는 드라마 ‘슈츠’의 인기 캐릭터 제시카 피어슨을 주인공으로 하는 정치 드라마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피어슨’은 ‘슈츠’의 각본과 제작을 맡았던 아론 코쉬(Aaron Korsh)가 제작을 담당했다. 주연 배우는 역시 피어슨 역의 지나 토레스. 당시 할리우드에선 피어슨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까 모두가 궁금했다. 변호사가 아닌 해결사로서의 피어슨을 상상하며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피어슨’은 긴장감 있는 웰 메이드 여성 드라마다. 여성의 시각에서 권력의 암투와 그를 둘러싼 사건을 다룬다. ‘피어슨’은 극을 끌어가고 사건을 만드는 주된 인물들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에서 다른 정치드라마와는 결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피어슨'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모든 정치꾼은 거짓말쟁이다

극을 이끌어가는 방식과 재미도 남다르다. 드라마 전편에서 피어슨은 시카고 시장 보비 노박 편에서 시카고에서 발생하는 각종 갈등 유발 사건들을 다루고 해결한다.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을 여성 중심의, 여성의 시선으로 보여준다. 게다가 비서 요리 카스티로(Yoli Castillo) 등 피어슨을 돕고 그녀와 경쟁하는 이들도 모두 여자다. 피어슨의 사촌 동생과 고모 등 등장하는 친척들도 모두 여성인데, 가족이 겪는 고단함을 여성의 시각에서 잘 묘사한다.

피어슨의 서사 구조는 따뜻하다. 피어슨이 시민의 갈등을 해결하고 시장의 부조리와 협상하는 장면은 긴장감과 몰입감이 꽤 크다. 정치드라마의 외형을 가졌지만 심리극의 내형을 가졌다. 미드 초보자에겐 꼭 추천하는 작품이다. 주연 배우 지나 토레스는 뛰어나지만 쉽게 다룰 수 없는 피어슨 역에 꽤 잘 어울린다.

시카고는 미국 내에서도 흑인 커뮤니티가 아주 탄탄한 곳이다. 드라마에서도 시카고 내에의 흑인들의 생활과 활약이 잘 드러난다. 시카고 출신인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언급도 있다. 이와 동시에 ‘피어슨’을 통해 즐비한 고층 건물과 함께 역사적인 장소도 함께 보유한 매력적인 도시인 시카고의 전경도 경험할 수 있다. 미드를 보는 또 다른 재미다. 시즌2 없이 시즌1을 마무리했지만 드라마에 대한 평은 좋은 편이다.

드라마 평가 사이트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에 따르면 10점 중에 6.9점을 받았다. 특히, 지나 토레스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많았다. 몰아보기보단 길게 길게 두 번 이상 보면 좋은 드라마, ‘피어슨’이다.

※ 이 리뷰는 웨이브 공식 리뷰어 '데쓰노트'님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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