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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스페셜 화곡동물갈비ㆍ멜국ㆍ대부도 조개구이&라면ㆍ신사동 칼국수ㆍ고성 동치미막국수ㆍ팔당호 매운탕을 맛보다
입력 2020-08-01 20:04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사진제공=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김영철이 스페셜 방송에서 제주도 용두암과 멜국, 안산 대부도 조개구이 한상, 신사동 홍두깨 칼국수, 고성 동치미 막국수, 시흥 연잎 요리 한상, 팔당호 매운탕, 화곡동 물갈비 등을 맛봤다.

1일 방송된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스페셜 방송으로 '맛있었다 그 길들-동네의 맛'이 그려졌다.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사진제공=KBS1)
◆푸른 바다의 맛, 해녀촌 즉석 회

바닷가를 걷다 물질 중인 해녀를 발견한 김영철. 해녀를 따라 걸음을 옮긴 곳은, 마을 주민들이 바다에서 갓 잡아온 해산물로 즉석에서 회를 판매하는 용두암 해녀촌이다. 이곳에서 만난 50대 해녀 고미형 씨. 그녀의 하루는 언제나 바다와 함께 시작된다. 요즘은 전복, 보말, 문어 등을 잡는다는데. 평생을 함께한 일터이자, 매일매일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는 제주 바다. 푸른 바다에 들어가 일에 열중하다보니, 작업하는 순간만큼은 근심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하단다. 그녀가 잡아온 해산물을 맛보는 김영철. 비록 바다 속 풍경은 직접 구경하진 못해도 싱싱한 해산물로 진한 바다의 향에 취해봤다.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사진제공=KBS1)
◆제주의 깊은 맛, ‘멜국’을 아시나요?

거리를 걷던 김영철의 눈에 띈 낯선 단어 ‘멜국’. 궁금한 마음에 바로 식당에 들어가 멜국을 주문했다. 말간 국 안에는 성인 손가락 굵기보다 큰 고기들이 들어있는데. 제주 향토음식이라는 멜국에 들어간 ‘멜’의 정체는 바로 멸치. 멜은 멸치의 제주 방언이다. 멜국은 물에 멜과 배추, 소금을 넣고 끓이기만 하면 완성되는 비교적 간단한(?) 음식이다. 별로 들어간 재료도 없는데 맛은 있을까? 국물 한입 수저로 떠서 맛보는 김영철. 별 거 아니겠지 했다가 국물 한입 맛보더니 눈이 번쩍 떠지는데. 시원한 국물 맛의 비법은 싱싱한 제주 멜에 있다. 한 때는 가까운 탑동 바다 연안에서 쉽게 잡혔던 고기지만 탑동 바다 매립 후 멜을 보기 어려워졌다. 식당 주인장에게 멜국은 어릴 적 어머니가 해주시던 고향의 맛이다. 그 맛을 떠올리며 고집스레 제주 전통 국을 만들어 팔고 있다는데. 시원한 국물이 좋아 멜국 한 그릇을 뚝딱 비우는 김영철. 그렇게 제주 사람들의 오랜 추억의 맛을 공유해본다.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사진제공=KBS1)
◆바닷길 끝에서 만난 새로운 희망, 조개구이 포차

안산 대부도 바다 옆 방조제 길을 따라 걷다가, 더는 길이 없는 바다 끝 막다른 곳에서, 천막으로 세운 조개구이집을 발견했다. 서울에서 작은 인쇄소를 운영하던 주인 내외는 IMF 때 인생에 찾아온 뜻밖의 위기로 낯선 도시 안산으로 내려왔고 조개구이 집을 열었단다. ‘미련하게 돈 안 되는 일만 오래 했다’는 사장 내외가 조개를 구워 판지도 20여 년. 이제는 아는 단골들이 길 끝까지 찾아오는 숨은 명소가 되었다. 조개구이와 함께 나오는 특제 소스 해물라면볶음의 환상 조합에 배우 김영철은 젓가락을 놓을 수 없었다.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사진제공=KBS1)
◆골목 끝에서 일군 삶 수타 칼국수

강남 상권이 위기라는 말이 많지만 오히려 이 위기를 기회로 삼는 사람들이 있다. 35년을 닦아온 칼국수 솜씨로 환갑이 다 된 나이에 승부수를 던진 부부. 8kg의 거대한 홍두깨로 직접 반죽해 칼로 썰어내는 아날로그적 방식만으로 강남에 입성했다. 아무나 따라할 수 없다는 자신감으로 기술을 모두 공개한 사장 상설씨는 배우 김영철에게 홍두깨 방망이를 건넨다.

홍두깨 방망이로 무엇이든 할 것 같은 상설씨에게는 사실 나름대로의 철칙이 있다. 아내 수경씨를 절대 주방에 들이지 않는 것이다.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메인 메뉴부터 밑반찬까지 모든 요리를 도맡아한다는 사랑꾼 상설씨. 그래서일까, 그가 만드는 요리에는 언제나 사랑과 정성이 가득해 먹는 이들로 하여금 더욱 든든한 한 끼를 대접받은 기분이다.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사진제공=KBS1)
◆2대를 이어온 이북식 시어머니 막국수

어느덧 성큼 다가온 봄을 느끼며 걷던 배우 김영철은 우연히 길목에서 키질하는 한 어머니를 만나게 된다. 요즘엔 보기 드문 모습에 다가가 보니 메밀을 걸러내는 중이란다. 알고 보니 직접 메밀을 말리고 빻아와 순 메밀 막국수를 만들어 장사한다는 어머니. 바로 옆에 있는 곳이 일반 가정집 같아 보이지만 장사를 시작한 지 40년째인 가게란다. 한국 전쟁 당시 남편과 생이별을 하고 사 남매를 키워낸 시어머니가 남편을 그리며 막국수를 만들기 시작해, 지금은 며느리가 그 손맛을 이어간다는 집. 배우 김영철은 시어머니의 평생과 며느리의 일생이 담긴 2대 막국숫집의 사연을 들어본다.

◆연의 고장, 경기도 시흥 연 요리 한 상

한편, 호조벌 옆으로 펼쳐진 곳에선 연근이 한창이다. 간척지의 찰진 흙은 연이 자라기 좋은 환경. 덕분에 경기도 시흥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연 생산지가 됐단다. 연근을 수확하는 밭을 따라 걷던 배우 김영철은 장독대가 빼곡한 한 식당에 들어섰다. 연잎으로 향을 낸 장들이 담긴 항아리를 만든 주인공은, 자나깨나 연으로 수백 수천 가지 요리를 연구해오고 있다는 60대 주인장. 엄마가 만들어주는 것만큼 건강하고 맛깔나는 요리를 하고 싶다는 주인장의 말처럼, 음식을 한 입 먹자 어릴 적 해 주신 어머니의 연근조림을 떠올리게 된 배우 김영철. 연 요리 한 상에 마음까지 든든해져서 돌아온다.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사진제공=KBS1)
◆팔당호의 마지막 어부

남한강과 북한강을 잇는 중심 지점이자,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이 되는 팔당호. 이곳은 1973년 팔당댐이 완공되면서 만들어진 인공호수다. 팔당호 둘레길을 걷던 김영철은 홀로 유유히 나룻배를 젓고 있는 할아버지를 발견한다. 평생을 팔당호에서 물고기를 잡아 왔다는 81세 어부. 상수원보호구역인 팔당호는 어업허가증이 있어야만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 더 이상 어업허가증이 나오지 않아, 팔당호에는 현재 8명의 어부만이 남게 되었다는데. 그마저도 어부들이 연로한 탓에 실제 어업이 가능한 사람은 단 4명뿐이다. 70-80대인 이들이 고기잡이 일을 그만두게 되면 팔당호에서는 더 이상 어부를 볼 수 없게 된다는데. 드넓은 팔당호에서 홀로 물고기를 잡으니 쓸쓸하고 외롭다는 할아버지. 우연히 만난 김영철이 반가워 잡은 물고기들을 자랑하는데. 현재 팔당호에는 붕어, 잉어, 메기 등 다양한 어종들이 잡힌다고. 김영철을 집으로 초대해 싱싱한 메기 매운탕을 대접하는 할아버지. 팔당호의 마지막 어부가 잡아 온 매운탕을 맛보며, 김영철은 할아버지가 오래오래 팔당호를 지켜주시길 바라본다.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사진제공=KBS1)
◆팔순 노모의 애환이 담긴 물갈비

배꼽시계가 울리자, 출출해진 배우 김영철은 인근 시장 한편에 자리한 노포에 발걸음을 멈춘다. 팔순 주인장이 반겨주는 40년 전통의 돼지 갈빗집. 그런데 이곳 갈비는 평범한 갈비가 아니라는데? 세상에 단 하나뿐인 물갈비. 넉넉한 양념 국물에 마늘, 부추 한가득 올려 뭉근하게 졸여 먹는 물갈비는 주인장 어르신이 홀몸으로 자식들을 건사하기 위해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개발한 음식이다. 남편을 일찍 보내고 사십 년 전 어린 삼 남매를 데리고 무작정 밀양에서 상경해 버스에서 내린 곳에 그대로 터를 잡은 할머니. 낯설고 무서울 법도 한데, 아이들을 키워야 한다는 일념으로 한 평생 살아오셨다. 배우 김영철은 끓일수록 깊은 맛이 나는 물갈비를 맛보면 팔순 노모의 진한 모정을 함께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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