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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산' 가야산 국립공원, 만물상 코스ㆍ상아덤ㆍ칠불봉ㆍ상왕봉 오른다
입력 2020-08-09 07:20   

▲'영상앨범산' 가야산 국립공원(사진제공=KBS 2TV)
'영상앨범산' 가야산 국립공원의 만물상 코스, 상아덤, 칠불봉, 상왕봉을 산악 사진가 이상은 씨와 오른다.

9일 방송되는 KBS2'영상앨범산'에서는 거니는 걸음마다 펼쳐지는 기묘한 바위들, 그 바위가 품은 전설을 들으러 가야산으로 향한다.

▲'영상앨범산' 가야산 국립공원(사진제공=KBS 2TV)
가야산 소리길에서 일상의 무게 내려놓고 마음의 근육을 더 단단히 키운 산악 사진가 이상은 씨는 본격적으로 몸의 근육을 단련하고자 가야산 국립공원의 진수인 만물상 코스에 오른다. 합천1경에 꼽히는 가야산에서도 특히 만물상과 상아덤을 지나 칠불봉과 정상 상왕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바위들의 화려한 춤사위와 최고의 조망을 감상할 수 있는 길. 가야산이 들려주는 전설을 따라 진한 암릉의 미에 빠져든다.

▲'영상앨범산' 가야산 국립공원(사진제공=KBS 2TV)
백운동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하는 만물상 탐방로는 초입부터 가파른 바윗길로 위세를 드러낸다. 경사가 높을 뿐만 아니라 상아덤까지는 오르막과 내리막을 7번 반복해야 하는 험준한 탐방로이다. 거대한 바위틈을 비집고 힘겹게 오르다 보면 심장이 터질 듯한 그 순간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장관을 이루기 시작한다. 바위 하나하나가 모여 만 가지 형상을 이뤄 만물상이라 불리는 곳. 푸른 능선을 따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바위들의 향연이 눈앞에 펼쳐진다.

▲'영상앨범산' 가야산 국립공원(사진제공=KBS 2TV)
걸어온 바윗길을 든든하고 멋진 배경으로 삼아 오름길을 더 오르면 가야산 최고의 전망대로 꼽히는 상아덤이 나타난다. 여신이 사는 바위라는 뜻의 상아덤. 가야 산신 정견모주(正見母主)가 천신 이비가지(夷毗訶之)에게 감응되어 대가야의 시조 이진아시왕과 금관가야의 시조 수로왕을 낳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상아덤에 서서 지나온 만물상을 바라보니 마치 불꽃처럼 솟아오른 용맹한 기세가 느껴져 가슴 속까지 시원해진다.

▲'영상앨범산' 가야산 국립공원(사진제공=KBS 2TV)
비교적 평탄한 서성재를 지나자 다시 깎아지른 듯 솟은 철 계단이 정상까지 이어진다. 가쁜 숨 부여잡고 끊임없이 오르니 마음 벅찬 풍경을 선사하는 칠불봉에 다다른다. 김수로왕의 일곱 아들이 열반에 들기 위해 칠불봉에서 수행을 했는데 오르기에 너무 험해 어머니 허황후가 아들들을 만나러 왔다가 되돌아갔다는 안타까운 옛이야기가 전해지는 봉우리다. 그림 같은 풍광이 사방에 펼쳐지니 자신도 모르게 옹졸하게 굴었던 마음이 절로 넓어지는 듯하다. 어쩌면 왕자들도 우리처럼 이 아름다운 풍경에 마음을 열고 번뇌를 떨친 게 아닐는지.

▲'영상앨범산' 가야산 국립공원(사진제공=KBS 2TV)
마지막 힘을 쥐어짜 칠불봉 지척에 있는 정상 상왕봉에 오른다. 정상부의 너른 바위가 마치 소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우두봉으로 불리기도 하는 곳. 안개와 구름이 서서히 사라지고 하늘이 열린 듯 마침내 바위산의 황홀한 비경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