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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2배 증가…라바웨이브 "국제 수사 공조 필수"
입력 2022-04-11 20:05   

▲라바웨이브(사진=라바웨이브)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중 남성의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여성가족부와 산하기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지난 5일 ‘2021년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 운영 실적‘을 발표했다.

해당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는 총 6,952명이며, 피해 건수는 1만353건에 도달한다. 이는 2020년에 접수된 피해자 4,973명, 피해 건수 6,983건 대비 각각 39.8%, 48.3% 증가한 수치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내용은 바로 남성 피해자 데이터이다. 남성 피해자 수는 2020년에는 926명, 2021년에는 1,843명으로 약 2배가량 증가했다. 전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중 남성 피해자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2020년 18.6%에서 2021년 26.5%로 뛰었다.

이처럼 남성 피해자 증가 원인 중 하나로 ‘몸캠피싱(피씽·phishing)’ 범죄가 지목되고 있다. 몸캠피싱은 주로 랜덤 채팅, SNS 플랫폼을 통해 이루어지는 디지털 범죄이다. 가해자는 주로 이성을 가장해 접근하며, 피해자와 채팅을 통해 친분을 쌓고 음란 영상통화를 진행한다. 그 후, 연락처를 해킹해 해당 영상을 유포하겠다며 금전을 갈취한다.

디지털 범죄 대응 전문 기업 라바웨이브 관계자는 “몸캠피싱 범죄는 매년 증가세에 있으며, 실제 자사 몸캠피싱 대응 솔루션 제공 건수는 2020년에는 1,904건, 2021년에는 2,509건 등 약 31.7%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몸캠피싱 범죄 가해자들 대부분이 해외에 본거지를 두고 있기 때문에 검거율은 낮은 편이다.

라바웨이브 관계자는 “최근 중국, 베트남 쪽 범죄 조직은 물론, 나이지리아 등 날이 갈수록 더욱 다양한 국가의 범죄 조직들이 범죄에 가담하고 있다”라며 “외부적으로는 적극적인 국제 수사 공조 강화가 필요하다. 또 내부적으로는 유인책, 인출책 등의 단속과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