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방송되는 KBS 1TV '동네 한 바퀴'에서는 여름 향기 물씬 풍기는 경기도 가평으로 떠난다.
◆물 위의 아이언맨 등장! 시원한 북한강 나들이
거대한 물줄기를 뿜어내며 북한강 위를 활공하는 플라이보더 이상일 씨. 물 위에 떠오른 높이가 최대 20m에 달한다. 그 모습은 마치 할리우드 영화 속 주인공 ‘아이언맨’을 연상케 한다. 공중제비와 같은 각종 묘기까지 서, 동네지기도 제트보트 타고 동네 한 바퀴, 시원하게 출발해 본다.

개굴개굴 밤마다 울어대는 개구리 소리에 가평 사람들 잠을 못 이룬다. 그 울음소리의 발원지는 다름 아닌 남궁영, 최광자 부부의 정원이다. 축구하는 개구리부터 씨름하는 개구리까지. 어림잡아 3만 마리가 넘는 개구리가 정원을 가득 채웠다. 모두 남편 남궁영 씨가 찰흙으로 직접 빚은 작품들. 과거, 버스 운전기사로 일하다 업무 스트레스가 심해 그만두고 아내와 가평에 자리를 잡았다는 남궁영 씨. 우연히 개구리가 ‘행운의 상징’이라는 말을 듣고 취미 삼아 만들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20년째다. 못 말리는 개구리 사랑에 아내 최광자 씨는 두 손 두 발 다 들었지만, 부부의 개구리 정원을 찾는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인생 재미있게 잘살고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개구리들과 행복한 동거 중인 노부부의 정원으로 가본다.

가평군 가평읍 산자락 아래 드넓은 젖소 농장이 있다. 농장 규모에 비해 젖소의 마릿수는 비교적 적은 편. 알고 보니 젖소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신경을 쓴 것이라며, 이 농장에서 송아지를 돌보고 있는 최우혁 씨가 말한다. 한때 공무원을 꿈꿨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1986년부터 아버지가 손수 돌봐온 목장을 물려받게 됐다. 목장 일도 어느덧 11년째. 여전히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의 곁에는 든든한 버팀목이자 동료인 부모님과 친형이 함께다. 주위에선 친형제가 같은 일을 하면 탈이 난다는 걱정도 있었지만, 두 형제가 목장을 운영하고서부터는 주위에서 평판도 좋아졌다. 여전히 꿈 많고 열정 넘치는 청년 농부의 꿈은 무엇일까?
◆세월이 깃든 평범하고도 특별한 맛! 노부부의 시골 막국수
외관만 봐도 저절로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오래된 식당. 가게 나이만 45년, 최승진, 김려자 부부는 이곳에서 막국수를 팔고 있다. 전깃불도 없던 시절, 가평에 자리 잡고 4남매를 키우기 위해 쌀장사에 백반집, 막국수 가게까지 안 해본 장사가 없다는 부부. 여태껏 직원 한 명 두지 않고 막국수는 아내가, 홀 서빙은 여든둘의 남편이 담당한다. 손님이 주문하면 즉석에서 면을 뽑고, 막국수에 부어 먹는 육수도 온갖 한방 재료 넣어 직접 만드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다 보니, 평범한 듯 깊은 맛이 있는 막국수를 맛보기 위해 전국에서 찾아올 정도다 손님들이 올 때마다 건네는 말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셔야 해요’. 그 말이 듣기 좋아서 부부는 여전히 현역을 고집하고 있다. 세월과 정성이 깃든 노부부의 시골 막국수 한 그릇 맛보러 동네지기가 찾아간다.

과거 모델로 활동했던 조주일 씨와, 이발소를 운영했던 김형진 씨. 인생을 살다 보면 힘들 때도 행복할 때도 있듯, 각자의 위치에서 오르막과 내리막을 경험해 본 두 남자가 ‘결국 인생은 즐겁게!’라는 공통점을 찾았다. 그렇게 자리 잡은 곳이 가평! 둘의 밥벌이로 차린 건 형형색색, 휘황찬란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카페다. 형은 핫도그를, 동생은 커피를 담당한다. 열 살의 나이 차, 개성 넘치는 패션을 자랑하는 두 남자는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남이지만 혈육 부럽지 않은 우애를 자랑한다. 가평에서 핫도그 카페를 운영한 지 이제 겨우 한 달 남짓. 장사가 잘될까 하는 걱정보다는 오늘 신나게 장사하고 싶다는 유쾌한 두 남자를 만나본다.

시골빵을 만들고 싶어서 오븐 대신 참나무 장작과 화덕을 선택했다는 남자가 있다. 이름하여 ‘화덕빵’을 만드는 고형재 씨. 30년 전 아버지의 병간호를 위해 가평에 정착하게 된 고형재 씨는, 처자식과도 떨어져 아버지를 보살폈다. 그 정성 덕분인지 내일을 장담할 수 없다던 아버지는 20년을 넘게 건강히 살다 작고하셨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헛헛한 마음을 채우기 위해 시작한 것이 빵이었다. 구수한 화덕빵을 맛보러 오는 손님들도 반갑지만, 손녀에게 ‘빵 할아버지’라는 별명을 얻은 게 더 행복하다는 고형재 씨. 아버지가 제2의 인생을 펼쳐주신 것 같아 매일 감사한 마음이라는 고형재 씨의 화덕빵을 만나보자.

한때는 앞치마 주머니 가득 현금을 구겨 넣을 정도로 닭갈빗집 장사가 잘됐다는 식당계의 베테랑 조난희 씨. 그 성공이 있기까지는 아픔도 적지 않았다. 스물두 살 어린 나이에 시집와 꼬장꼬장한 시어머니의 시집살이를 버텨내면서, 등에 딸아이를 업고 하늘 바라보며 눈물을 삼키기 일쑤였다. 장사가 잘되고 먹고 살만해지니 이번엔 바쁘다는 핑계로 자식들 뒷바라지 한번을 못 해주는 못난 부모가 되어있더란다. 그 시절을 묵묵히 곁에서 ‘내 편’이 되어준 남편이 없었더라면 그 모진 세월이 싫어 도망부터 갔을 것이다. 이제 조난희 씨는 남편과 함께 자신을 위한 인생 후반전을 달려보려 한다. 남편이 선물한 자그마한 식당에서 손맛 담긴 집된장으로 구수한 찌개 한 상을 내어주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