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종영한 tvN 드라마 '졸업'에는 정려원, 위하준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신스틸러들이 여럿 등장한다. 그 중 최연소 신스틸러는 '찬영고 1학년 성하율' 배우 김나연이었다.
성하율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사교육 1번지' 대치동에서 볼 법한 고등학생을 그려냈을 뿐만 아니라 드라마의 주요 캐릭터들이 각자 본인다운 행동을 할 수 있게 조력자의 역할을 했다.
드라마 '졸업'에서 이제 막 졸업한 배우 김나연이 최근 서울 마포구 비즈엔터를 찾았다. 그는 작은 농담에도 크게 미소 짓는 영락 없는 여고생이었다. 하지만 연기에 관해 이야기할 때만큼은 진지한 배우의 눈빛을 보여줬다.
"하율이는 오직 부모님의 행복을 찾아주고 싶은 학생이에요. 자기 때문에 부모님이 서울로 올라왔고, 부모님이 자신들의 모든 역량을 자신에게 퍼부어주는 걸 알고 있어요. 그래서 공부로 효도하고 싶고,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확실한 학생입니다."
성하율이란 캐릭터를 완벽하게 분석한 그는 하율의 마음 한구석에 부모님이 존재한다는 것을 연기로 보여주고자 했다. 문제 하나에 목숨 거는 '사교육 1번지'의 고등학생이 아닌, 부모님을 위해 공부하려 하는 여고생의 마음을 보이고 싶어 했다. 국어 시험 한 문제 틀렸다고 우는 1회의 장면에서도 유난 떠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려 노력했다.
성하율과의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김나연은 자신의 경험과 마음을 하율에게 투영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하율과 김나연만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율이처럼 공부는 아니고, 연기를 본격적으로 하겠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린 이후부터 부모님이 아주 많은 지원을 해주셨어요. 부모님을 위해 공부하는 하율이의 마음을 표현할 때, 연기도 잘하고 싶고, 배우로서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고, 부모님께 보답하고 싶은 제 마음을 녹여내려고 했습니다."
김나연의 필모그래피는 아직 단순하다. 비중이 있는 역할로 출연한 작품은 영화 '우리 집'(2019)과 KBS 드라마 스페셜 '보통의 재화'(2021)가 전부다. 첫 장편 드라마라는 점에서 '졸업'은 김나연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배움의 시간이었다.
"정려원 선배님이 '안판석 감독님은 오케이 컷을 너무나 잘 주시는 분'이라고 알려주셨어요. 그러면서 만약 감독님이 '오케이'라 했어도, 내가 만족스럽지 못한 느낌을 받았다면 한 번 더 찍고 싶다고 꼭 말하라고 하셨어요. 저 역시 이 작품에 함께 하는 배우이고, 더 좋은 장면을 연기하려는 것이니 자신감 있게 말해도 된다고 꿀팁을 받은 게 기억에 남아요."
좋았던 기억만큼이나 아쉬운 순간들도 많다. 특히 본 방송을 보면서 촬영 당시에는 잘했다고 생각했던 대사 톤이나 눈빛, 사소한 부분들이 계속 눈에 띄었다고 했다. 김나연은 "방송을 보면서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하는 마음이 컸다"라고 털어놨다.
아쉬움도 잠시, 김나연은 '졸업' 덕분에 한 번도 갈 일이 없었던 대치동을 간접 체험해서 재미있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와, 진짜 장난 아니더라고요. 1~2분 정도 학원 대형 강의실에 앉아 수업을 듣는 장면이었는데요, 촬영인데도 그 공부 분위기가 엄청 숨 막히던 거 있죠? 하하."
②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