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서 계속
Q. 한국어로 가사 쓰는 것 어렵지 않나?
최대한 직접 내가 쓰려고 한다. 그리고나서 같이 작업하는 프로듀서나 작곡가 오빠에게 틀린 부분이 있는지, 어색한 부분이 있는지 검토받는다. 다른 아티스트들의 가사도 많이 본다. 어떻게 해야 나만의 표현을 완성할 수 있을지, 예쁘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데 쉽지 않다. 그래서 타이틀곡에 비해 수록곡 가사는 좀 단순한 편이다. 하하.
Q. 월드투어 다니느라 바빴을 텐데, 언제 곡을 쓴 건가?
앞서 말했던 4~5년 전에 쓴 수록곡들은 이번 앨범에 쓰려고 새롭게 편곡했고, 나머지 노래들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틈틈이 썼다. 지난여름 '클락션' 활동 끝나고 본격적으로 앨범을 준비했다. 반년이나 남아서 시간이 넉넉하다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한국에 있는 시간이 별로 없더라. 한국에 있을 때마다 작업과 녹음을 반복했다.
Q. 'Obsession'에는 WayV의 TEN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데모를 만들 때부터 'Obsession'은 남녀 듀엣곡이었다. 처음부터 TEN 오빠가 떠올랐다. 아예 처음부터 TEN 오빠를 생각하며 파트를 만들었다. 연락해서 피처링 해주겠다고 말을 듣기 전부터 쓴 곡이다. 하하. 무조건 해야 한다고 했는데, 고맙게도 흔쾌히 승낙해줘서 피처링이 성사됐다.
Q. 큐브와의 재계약, 작년 '멜론 뮤직 어워드(MMA)' 대상 수상 이후 첫 번째 활동이다.
멤버들과 오랫동안 하고 싶은 음악 같이 하자고 이야기를 나눴다. 솔직한 대화도 많이 나눴고, 더 끈끈한 사이가 됐다. 그래서 지금 욕심이 아주 많다. 하고 싶은 건 다 해볼 생각이다. 팬들도 많이 기다리고 있는 걸 안다.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Q. 재계약 소식에 팬들이 가장 기뻐했다.
대상 받고 재계약 소식을 전했는데, 시상식 현장에 왔던 팬들이 다 울었다고 들었다. 온라인 반응도 궁금해서 열심히 찾아봤다. 하하. 역시 오래 할 줄 알았다는 반응도 많았고, 재계약해서 다행이라는 반응도 많았다. 한국어 선생님, 영어 선생님한테까지 축하한다고 연락이 왔다. 다들 기뻐해 주고 축하해주니 오히려 우리가 감사했다.
Q. 팬들은 민니에게 어떤 의미인가?
네버버(팬덤)가 없으면 솔로 앨범도 없었을 것이다. 팬들이 (여자)아이들의 음악을 사랑해주고, 응원을 많이 해준 덕분이다. 오랫동안 내 솔로 앨범을 기다려주신 만큼 제대로 준비해서 앨범을 선물하고 싶었다.
Q.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어떤 성장을 경험했나?
솔로 앨범은 내가 결정한 것이 결과물에 반영되는 것이다 보니 모든 걸 책임감 있게 결정해야 했다. 앨범의 콘셉트 컬러부터 사진 한 장까지 결정을 하나 할 때마다 성장했던 것 같다. 그래서 완성된 앨범을 보니 너무 신기하고, 또 뿌듯하더라.
Q. 가요계에서 외국인 멤버로 활동하는 건 한국인으로서 활동하는 것보다 두 배는 더 힘들 것 같다. (여자)아이들로 성공하고, 이렇게 솔로 앨범까지 낼 수 있었던 민니만의 비결은 무엇일까?
항상 최선 다하고 후회하지 않으려고 다짐했다. 가수가 꿈이어서 한국까지 왔는데, 후회하지 않으려고 기회가 올 때마다 무조건 최선을 다했다. 한국이든 해외든 나와 비슷한 꿈을 꾸고 가수에 도전하는 친구들이 있을 텐데, 그들에게 좋은 영향력과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들이 내 노래, (여자)아이들의 노래를 들으며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쉬운 길은 아니지만,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걸 얘기해주고 싶다.
Q. 이번 'HER'가 어떤 의미로 남았으면 좋겠는가?
내 최애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 또 누군가의 최애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