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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김치헌 교수가 전하는 척추·척수 종양의 모든 것
입력 2025-02-14 21:50   

▲'명의' (사진제공=EBS1 )
'명의' 신경외과 김치헌 교수와 함께 척추·척수 종양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14일 방송되는 EBS '명의-걸어서 집으로-척추·척수 종양’ 편에서는 척추·척수 종양의 증상, 종류, 치료법 등을 소개한다.

◆허리 통증? 디스크가 아닌 척추·척수 종양일 수도 있다

평소 허리와 목의 통증이 심해 디스크를 의심했던 60대 여성. 하지만 검사 결과, 뜻밖에도 목 안에서 척수 종양이 자라고 있었다. 디스크 증상과 비슷하지만, 실제 원인은 신경을 압박하는 종양이었다.

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한 척추·척수 종양, 이 둘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우선 디스크는 특정 자세나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며, 낮에는 통증이 더 강하고 밤에는 완화된다. 반면, 척수 종양은 움직임과 관계없이 지속적인 통증을 일으키며, 팔다리 전반에 저림과 감각 이상이 동반된다. 특히 밤에 누워 있을 때 통증이 더 심해진다.

발생 기간도 중요한 차이를 보인다. 디스크는 몇 주, 몇 달 내에 통증이 줄어드는 반면, 척수 종양은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악화되고 휴식으로도 완화되지 않는다. 혹시 한 달 이상 팔다리 힘이 빠지거나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척수 종양을 의심해 보자.

▲'명의' (사진제공=EBS1 )
◆다양한 곳에서 자라나는, 다양한 종류의 척추·척수 종양

우리 몸의 기둥인 척추는 33개의 척추뼈와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척수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에 종양이 생기면 감각과 운동 기능에 심각한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척추·척수 종양은 목부터 엉치뼈까지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으며,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척수 종양은 발생 부위에 따라 경막외 종양, 경막내 수외 종양, 척수 내 종양으로 구분된다. 또한 종양은 악성과 양성으로 나뉘는데 종양의 종류에 따라 증상과 치료 과정이 달라진다. 악성 종양은 빠르게 성장하면서 신경을 침범하고 사지 마비를 유발할 수 있다. 양성 종양은 악성 종양보다는 비교적 예후가 좋은 편이지만, 방치하면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제때 치료가 필요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종양의 크기가 커지고 신경을 압박하면, 신경학적 장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명의' (사진제공=EBS1 )
◆척추·척수 종양 수술, 해야 할까?

척수 종양의 수술 결정은 환자와 외과 의사 모두에게 매우 어려운 결정이다. 수술 중 신경이 손상되면 심각한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추 부위에서 신경이 손상되면 사지마비뿐만 아니라 호흡 기능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호흡 근육이 마비되면 자가호흡이 어려워져 인공호흡기를 달고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양을 방치하면 점차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도 있다.

신경외과 김치헌 교수는 환자들이 다시 집과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치료를 늘 고민한다. 특히 지름 약 1cm의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가는 척수와 신경을 건드려야 하는 수술은 고도의 집중력과 풍부한 경험이 수술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수술 중 신경 기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신경감시 장치와 종양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초음파 등 의료기술의 발전이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고 있다.

◆신경 마비를 막으려면, 치료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

1년에 평균 1mm씩 자라는 양성 종양은 초기에 발견하면 많은 경우 제거 수술로 치료할 수 있지만, 방치하면 신경이 회복 불가능한 수준까지 손상될 수 있다. 치료가 늦어지면 종양이 커지고 신경을 압박해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심한 경우 심각한 통증과 함께 온몸이 저려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태에 이를 수 있다. 특히 악성 종양의 경우, 빠르게 자라며 다른 부위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가 지체되면 종양을 완치하거나 최소화한 수술을 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