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튜디오C1(이하 C1)이 JTBC의 '최강야구' 제작비 논란에 대해 다시 입장을 밝히며 양측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JTBC는 "법적 절차를 준비 중"이라며 새 제작진으로 시즌4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시원 PD는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C1의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C1은 "독립된 법인이자 JTBC의 계열사도 아닌 C1이 왜 JTBC에 제작비 내역을 공개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JTBC가 애초에 이를 요구할 근거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JTBC가 시즌3 종료 직후 기다렸다는 듯이 자체 제작을 추진하며 전방위적으로 C1의 촬영을 방해하고 있다"라며 "입장문이나 연달아 발표하며 변죽을 울리는 것은 주요 출연진 및 제작진을 동요시킴으로써 C1의 촬영을 방해하여 '최강야구'를 침탈하겠다는 계획의 일부"라고 비판했다.
C1은 제작비 과다 청구 의혹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C1은 "장비임차료, 지급임차료, 기획진행비 등 중복청구한 적이 결코 없다"며 "회당 제작비란 120분 분량의 1회 방송분 프로그램 납품단가"라고 설명했다.
C1에 따르면, JTBC와의 계약은 매 시즌 개막 전에 해당 시즌의 총 제작회차(제작편수)와 1회당 제작비를 합의하여 사전에 총액을 정하는 방식이었다. 이는 9이닝으로 이뤄진 1회 경기의 촬영에 투입되는 실제 제작비를 사후적으로 검증하여 정산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C1은 1회 경기를 2회차로 방송하는 것은 "방송 채널인 JTBC의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구조"라고 주장했다. "만약 1회 경기를 촬영하면서 C1이 제작비용을 지출하더라도, 방송분량(120분)이 나오지 않아 1회 방송분을 제작납품하지 못하면 JTBC로부터 회당 제작비를 지급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C1은 "JTBC의 입장을 정리하면, C1은 ① JTBC와의 turn-key 구조에서 이익을 남겨서는 안 되는 반면, ② 비용을 지출하였더라도 어떠한 사유로든 납품을 하지 못하면 제작비를 받지 못해 그 손실을 100% 떠안아야 하며, ③ 납품을 하였더라도 사전에 정해진 회차당 제작비를 초과한 비용 역시 100%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라며 "만약 이러한 구조의 계약이 존재한다면 현대판 노예계약으로서 연구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C1은 직관 행사 수익 배분 문제에 대해서도 상세히 해명했다. C1은 "직관 행사는 오로지 C1의 인력이 기획, 섭외, 진행, 정리까지 도맡아 진행할 수밖에 없고 실제 그렇게 진행되어 왔다"고 설명하며, 공동제작계약 제12조 제2항을 제시했다. 이 조항은 "JTBC가 프로그램을 활용한 부가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스튜디오의 협조가 필요한 경우에 한해 사업 수익을 배분할 수 있으며 배분 비율은 사업별로 계약주체 간 상호 협의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C1에 따르면, 실제로 JTBC는 시즌1에 2회의 직관행사에 대해 수익배분을 했으며, 시즌2에는 수익배분을 전제로 직관 행사 총수익 자료를 C1에 제공했다(미지급 상태). 또 시즌3 전에는 JTBC 대표이사가 직관 행사 준비 단계에서 수익배분을 약속하며 행사 진행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C1은 "JTBC는 '서류상 명시적인 비율이 없으니 C1에게 분배해 줄 것이 없다'는 입장인 것 같은데, 그렇다면 위 계약조항과 기존 분배사례, 대표이사의 직관 행사 요청은 무엇이었느냐"라며 "일은 외주제작사에게 다 시키고 그 수익은 독식하겠다는 것 아니냐. 그것도 이런 핑계 저런 핑계를 대면서 서류에 명시하는 것은 피하고는, '행사는 해야 할 것 아니냐'고 하면서 선수들과 시청자를 볼모로 삼아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IP 소유권에 대해서는 "JTBC가 현재 저작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는 IP는 방영이 완료된 시즌3의 촬영물에 한정된다"라며 "'최강야구'의 명칭, 구성, 컨셉은 물론, 특히 감독 및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라는 것은 특정인의 소유물이 아니고 오로지 '몬스터즈'와 팬 여러분들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JTBC는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JTBC는 '최강야구' IP의 유일한 보유자로서, 협의되지 않은 촬영으로 출연자와 스태프들이 피해를 입는 것을 막고자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고 반박했다.
JTBC는 C1의 입장 발표 이후 "제작 권한이 없는 스튜디오C1은 여전히 제작비 집행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채 논점을 벗어난 주장을 하고 있다"라며 "법적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JTBC는 "현재 '최강야구' 새 시즌을 위한 제작진 구성을 마쳤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시즌4로 돌아오겠다"고 덧붙여 C1 없이 자체 제작을 강행할 뜻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