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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바퀴' 목포 홍마카세 식당ㆍ먹갈치 조림 맛집ㆍ민어 샤퀴테리 전문점 찾는다
입력 2025-03-29 19:00   

▲'동네 한 바퀴' 목포 (사진제공=KBS 1TV)
'동네 한 바퀴' 이만기가 목포에서 민어 샤퀴테리 전문점, 목포진 한옥, 김대중 공부방, 칠보 공예 김은미 작가, 홍마카세 식당, 유달산 봄축제, 먹갈치 조림 한 상을 만난다.

29일 방송되는 KBS 1TV '동네 한 바퀴' 에서는 먼바다에서 실려 온 봄바람 따라 전라남도 목포시로 떠난다.

◆민어로 만든 샤퀴테리 전문점

해산물의 천국 목포의 9味 중 민어의 거리에, 눈에 띄는 가게가 있다. 일반 민어회가 아닌 염장과 훈제를 거친 건조 민어, ‘민어 샤퀴테리’ 전문점이다. 타지에서도 항상 목포의 맛을 그리워하던 그녀는 4년 전 귀향해 고향의 생선들을 색다르게 창조해 알리고 싶었다고. 민어 특유의 풍미에 적절한 염장과 훈연 향이 더해져 민어 샤퀴테리는 일반 샤퀴테리와 다른 고급스러운 감칠맛이 난다. 미식의 영역을 확장하며 앞으로 민어 박사, 나아가 생선 박사가 되는 게 꿈이라는 하연 씨의 특별한 훈제 민어 요리를 음미한다.

▲'동네 한 바퀴' 목포 (사진제공=KBS 1TV)
◆목포진 아래 유일한 한옥에 사는 부부

목포 역사의 시작인 목포진은 조선시대 수군들이 주둔했던 곳으로 1895년 폐지되었다가 2014년 목포진 역사공원으로 복원되었다. 목포는 일제에 의해 개항되며 일본인이 사는 조계지와 조선인 주거지로 나뉘었는데 조계지 중에서 별도로 조선인도 살 수 있는 땅이 만호동 2번지에 조성되었다. 한일 합병 조약으로 조계지의 구분이 사라졌지만, 다행히 진도에서 온 한참사가 그 땅을 사 한옥을 지었고 만호동 2번지 유일한 한옥이란 명맥은 한참사의 손자에게 집을 산 부부가 이어오고 있다. 역사의 세파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던 공간이 부부의 애정 깊은 손길로 다시 태어난다.

◆소년 김대중의 꿈터 공부방

목포진 역사공원 바로 옆에는 김대중 공부방도 자리 잡고 있다. 신안 하의도에서 나고 자란 김대중의 영민함을 일찍이 알아본 부모님이 아들 교육을 위해 목포로 이사와 여관을 운영하면서 다락방에 만들어 준 어린 김대중의 공부방이다. 1936년부터 1945년까지 머물렀던 다락방을 복원해 당시의 걸상과 성적표, 교복 등 김대중의 소년기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먼 훗날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까지, 김대중 대통령의 꿈을 키워낸 책상에서 평화로운 목포를 만난다.

▲'동네 한 바퀴' 목포 (사진제공=KBS 1TV)
◆꿈을 나누는 일곱 빛깔 보석, 칠보 공예

칠보란 99.9%의 순수물질에 유리질 안료를 올려 만든 예술 작품을 뜻한다. 일곱 가지 보석처럼 반짝이는 칠보 공예의 색감에 반해 평화광장 앞 공방을 연 칠보 작가가 있다. 반평생 살림과 육아를 하던 김은미 작가는 어릴 적 화가의 꿈을 찾아 12년 전부터 칠보를 배우기 시작했다. 장식품과 장신구에 그치지 않고 회화 기법을 활용, 다양한 그림 작품까지 하고 있다. 찾아주는 손님들이 꿈을 되찾아 준 귀인들이라 생각해 전시회마다 꽃이 아닌 쌀을 받고, 작품값을 기부함에 받아 인근 복지센터에 기부 중이다. 칠보만큼 빛나는 마음씨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김은미 작가 이야기를 들어본다.

▲'동네 한 바퀴' 목포 (사진제공=KBS 1TV)
◆흑산도 출신 사장님의 홍마카세 식당

홍어의 유통 중심지 목포의 수많은 홍어집 중에서도 흑산 홍어로 해체쇼를 하고 ‘셰프 마음대로 차려낸 특선 요리’라는 뜻의 오마카세와 홍어의 합성어 ‘홍마카세’를 제공하는 가게가 있다. 흑산도 출신 사장님이 홍어를 알리기 위해 흑산 홍어 썰기 학교까지 졸업해 누구나 홍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가게를 꾸몄다. 삭히지 않은 생 홍어를 취급하며 냄새의 허들을 낮추고, 해체쇼 콘텐츠를 통해 홍어에 재밌게 다가간다. 홍어로 만든 떡갈비, 완자탕, 스프 등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며 입문자들도 맛있게 도전할 수 있다. 홍어 전도사로 활동 중인 사장님의 홍어에 대한 진심을 들어본다.

◆흥겨운 봄의 절정, 2025 유달산 봄축제

목포의 봄은 매년 바삐 움직인다. 목포에 봄이 찾아오면 유달산 아래, 꽃망울과 웃음꽃 쉴 새 없이 터뜨리는 유달산 봄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로 26해째를 맞는 유달산 봄축제는 '이순신의 지혜, 노적봉의 승리!‘라는 주제로 4.8 만세운동 플래시몹, 봄꽃 토크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목포에서 가장 오래된 극단인 '갯돌'에서도 수군 퍼레이드를 착착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유달산 마라톤까지 개최해 유달산 해안 길을 페이스메이커 삼아 달릴 수 있다는데. 4월 5일부터 6일, 따스한 꽃그늘 아래 다채롭게 꾸며진 봄축제를 기대해 본다.

◆먹는 목포 ‘먹포’의 먹갈치 조림 한 상

미식의 도시 목포에서 맛집은 취향 차이라지만 사장님의 손맛에 반했다가 가게 딸에게 한 번 더 반해, 단골손님이 한 가족이 된 맛집이 있다. 매일 아침, 도깨비시장에서 공수한 목포의 갓 잡은 해산물을 요리해 낙지탕탕이부터 간장게장, 먹갈치 조림 등 목포 한 상을 푸짐하게 차려내는 곳이다. 맛깔스럽고 넉넉한 한 상을 맛보면 목포를 ‘먹’포라고 불러도 무방해 보인다. 목포에서 여행사를 운영 중인 백년손님 사위는 처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목포에 내려온 후 15kg이나 쪘단다. 장인 부부도 외동딸 집에 애교 많고 듬직한 사위가 들어와 꼭 새 아들이 생긴 것 같다고. 넉넉한 가족애처럼 너른 목포 바다가 담긴 한상차림을 맛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