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유가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배우로서의 한계를 또 한번 뛰어넘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는 지난 28일 마지막 4막을 공개하며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주연 아이유는 1막부터 4막까지 몰입감 높은 나레이션과 섬세한 감정 연기로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완성한 인생 연기
4막에서는 금명의 인생을 관통하는 중대한 사건들이 펼쳐졌고, 아이유의 세밀한 감정 연기가 돋보였다. 특히 출산 장면에서는 진통부터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는 순간까지 산모의 감정 변화를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 아기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말에 두려움과 절박함이 담긴 눈빛, 지친 상황에서도 끝까지 힘을 내려는 모습, 완전히 기력이 소진된 모습까지 생생하게 연기했다.
가족을 지키려는 금명의 단단한 면모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병원에서 부모를 안심시키기 위해 "아빠 걱정하지 마~ 겁먹지 마. 나 여기 있어. 나 여기 있을 거야, 알지?"라는 대사를 덤덤하게 건네는 장면, 이후 아버지의 병에 대해 알게 되자 흔들리는 눈빛과 떨리는 입술로 불안과 침착함이 교차하는 심리를 표현한 장면 등에서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진정성
아이유는 '폭싹 속았수다'에서 한순간도 놓칠 수 없는 연기를 선보이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눈빛, 호흡, 표정, 말투, 몸짓 하나까지 세심하게 조절하며 '애순'과 '금명'이라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구현했다.
같은 캐릭터 안에서도 커리어우먼으로서의 당당함, 한 아이의 엄마로서의 따뜻함, 부모에게 투정 부리는 딸의 모습, 듬직한 면모까지 다양한 결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반복되는 "한 문이 닫히면 반드시 다른 문이 소리를 낸다"라는 나레이션도 상황마다 달라지는 감정선과 어조로 새로운 울림을 주며 작품의 깊이를 더했다.
작품 공개 후 아이유는 소속사를 통해 "다양한 세대의 수많은 이야기들을 담은 '폭싹 속았수다'에서 청년 애순이와 금명이를 연기할 수 있어서 크나큰 영광이었다"며 소회를 전했다. 이어 "도동리 사람들처럼, 오래도록 많은 시청자분들의 곁을 지키는 따뜻한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아이유는 차기작 '21세기 대군 부인'으로 배우로서의 행보를 이어간다. 극중 재계 1위 재벌가의 둘째 딸로 태어나 뛰어난 미모와 지성, 강렬한 승부욕을 갖춘 '성희주' 역을 맡아 또 다른 캐릭터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