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에서 계속
햇병아리 같았던 이즈나는 첫 컴백을 준비하며 조금 더 솔직해졌다.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도, 무대에 스며드는 몰입도도 이전보다 달라졌다. 유사랑은 "멤버들과 이야기를 더 많이 하고 감정을 공유하면서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가는 시간이었다"라고 설명하며, 이즈나 멤버들끼리도 서로를 더 많이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데뷔 앨범 준비할 때만 해도 각자 연습하기 바빠서 진짜 속마음을 나눌 시간도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 컴백을 준비하면서는 사소한 얘기까지 주고받으면서 팀으로서 가까워졌다고 느꼈어요."(유사랑)
"새벽까지 얘기하다가 '좀만 더 할까?' 하고 그러다 밤샌 적도 있어요. 서로를 더 잘 알게 된 시간이었죠."(최정은)
팀워크가 돈독해졌다는 건 멤버들이 서로를 소개하는 방식에서도 드러났다. 방지민은 최정은을 '이즈나의 파워보컬, 아기 치타'라 소개했고, 최정은은 유사랑을 '청순 강아지, 허스키 보이스의 반전 매력'이라고 표현했다.

정세비는 마이를 'AI 비주얼, 엉뚱한 매력'이라며 웃었고, 마이는 코코를 "분위기 메이커, 톱 댄서"라 칭했다. 코코는 방지민을 "항상 웃고 있는 비주얼 센터"로 소개했다.
그 모든 말들 속엔 한 가지 공통된 태도가 있었다.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고 있다는 것이었다. 최정은은 "힘들 땐 항상 1미터 안에 누군가가 있어요.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고마운 일이더라고요"라고 말했다. 불과 1년 전, 홀로 '아이랜드'에 도착했던 이들이 이젠 어엿한 팀이 됐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이즈나는 무대 위에서의 자신감뿐 아니라, 무대 밖에서 '나야'(이즈나 팬덤명)와의 유대감도 키워냈다. 방지민은 "'나야'들이 보내준 팬레터가 이번 컴백을 준비하며 정말 큰 힘이 됐다"라고 말했고, 최정은은 "무대 위에서 처음 나야의 응원을 들었을 때가 생각난다. 그 에너지 덕분에 우리가 더 큰 힘을 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처음의 간절함은 더 깊어졌고, 퍼포먼스를 보여줄 때의 표현력은 더 치밀해졌다. 무엇보다 멤버들, 팬들과 지금 이 순간을 함께하는 것이 더 소중해졌다.
"계속해서 지금보다 더 성장하겠지만, 시간이 흘러도 이즈나는 여전히 이즈나였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