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대한민국 코미디계를 주름잡았던 인기 개그맨 윤형빈. 특유의 입담과 재치로 대중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던 그가 이번에는 K팝 공연 제작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홍대에 위치한 자신의 소극장을 K팝 공연장으로 탈바꿈시키고, 'K팝 위크 인 홍대'라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론칭하며 K팝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 윤형빈, 개그를 넘어 K팝 시장에 도전
지난 십여 년 동안 윤형빈은 단순히 웃음을 좇는 개그맨에 머무르지 않았다. 격투기에 도전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고, 무엇보다 사비를 들여 홍대에 '윤형빈소극장'을 개관해, 오랫동안 공연 문화 발전에 기여해 왔다. 그는 설 무대가 부족한 신인 코미디언들에게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며, 홍대를 웃음꽃 피는 거리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제가 개그 아이돌 그룹 '코쿤'을 제작해서 활동했었는데, 그때 아이돌 시장을 조금씩 들여다보게 됐죠."
윤형빈은 과거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며 K팝 시장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가 제작했던 개그 아이돌 코쿤은 일본, 호주, 영국 등 해외 무대에도 진출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윤형빈은 "개그맨으로서는 정말 부러울 정도로 K팝은 굉장히 글로벌화되어 있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라며 K팝의 강력한 영향력에 감탄했음을 전했다. 이러한 경험은 그가 "우리 개그맨들의 노하우들을 K팝의 영향력에 변칙적으로 적용시키면 시너지가 나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계기가 됐다.

◆ 'K팝 스테이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안타깝게도 윤형빈은 최근 윤형빈소극장의 폐관 소식을 알렸다. 오랜 시간 홍대 문화의 한 축을 담당했던 공간의 소멸은 많은 이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윤형빈은 기존 소극장을 'K팝 스테이지'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단장하고, K팝 공연을 위한 전문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을 밝혔다.
"계획을 짜기 시작한 지는 벌써 5, 6년 이상 됐어요. 이제 그걸 한번 펼쳐보는 거죠."
오는 5월 1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K팝 위크 인 홍대'는 'K팝 스테이지'를 중심으로 홍대 일대의 소극장에서 다채로운 K팝 공연을 선보이는 페스티벌이다. 오랫동안 이 프로젝트를 준비해 왔음을 시사하는 그의 말에서 진지함과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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