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가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바니(노정의 분), 황재열(이채민 분), 차지원(조준영 분)의 마음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지, 비하인드 사진과 함께 후반부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분노에 찬 얼굴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 노정의의 모습은 1회에서 전 남자친구를 응징하던 바니를 자연스럽게 연상시킨다. 바니는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음흉한 목적으로 자신을 만난 고봉수(김현목 분)에게 통쾌한 복수를 했고 이는 황재열(이채민 분)과 차지원(조준영 분)의 뇌리에 바니를 새겨 넣는 계기가 됐다.
이후 바니가 황재열의 태블릿을 망가뜨리면서 두 사람은 채무 관계로, 바니와 차지원은 짝선배, 짝후배로 캠퍼스 라이프를 이어갔다. 3회에서 우연히 만난 황재열과 차지원은 '참 각막' 홍석천의 눈에 띄면서 칭찬 감옥에 갇히게 됐다. 그런 상황에서도 황재열은 단둘이서만 카메라 매장을 찾은 바니와 차지원에게 신경을 곤두세웠고 이는 그의 일상에 바니의 존재가 점점 커져가고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4회에서 바니는 썸을 타고 있는 조각가 조아랑(김현진 분)의 전시장을 몰래 찾아갔다. 하지만 조아랑이 의도적으로 바니에게 접근한 것을 알게 된 황재열과 차지원은 스쿠터를 빌려 전시장으로 한달음에 달려갔지만 이미 바니가 조아랑의 실체를 알고 난 이후였다. 바니는 조아랑에게 얼음을 퍼붓는 것으로 복수했지만 또 한 차례 상처를 받은 바니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남겼다.
상처만이 가득했던 전시회 장면은 철저한 준비 속 배우들의 몰입감 높은 열연으로 완성됐다. 스쿠터에 앉은 조준영은 특유의 무해한 웃음을 짓고 있지만 카메라가 켜지면 오로지 바니만을 생각하는 차지원으로 돌아가 긴박했던 순간을 만들었다. 한편 마음을 가지고 장난을 쳐 분노를 샀던 김현진(조아랑 역)은 조아랑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맑은 눈웃음으로 카메라를 응시해 시선을 끈다.
이렇듯 바니가 사랑에 상처를 받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황재열은 자신의 감정을 깨달았고 술김이었지만 그녀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했다. 벚꽃이 흩날리는 계단 위에서 마주보고 있던 두 사람은 마치 그림을 그린 것처럼 아름다운 장면을 탄생시켰다. 이는 붙어 있기만 해도 설렘을 부르는 노정의와 이채민의 비주얼 케미스트리가 빛을 발했다.
황재열은 고백을 기점으로 전략을 바꿔 바니에게 직진했고, 바니는 다정함과 확신을 주는 그의 믿음을 받아들여 두 사람은 썸을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황재열의 전 여자친구 한여름(전소영 분)이 등장하면서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한여름이 바니와 황재열, 차지원 앞에 나타나는 장면은 관계의 전환점을 예고함과 동시에 황재열의 마음에 거대한 폭풍우를 몰고 왔다. 황재열이 느낀 감정의 혼란을 표현하기 위해 감독과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받는 이채민에게서 한 장면, 한 장면을 만들어가는 그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한여름의 등장은 네 남녀에게 중요한 터닝포인트를 가져온다. 황재열을 믿지만 마음 한구석에 불안함이 남은 바니를 사이에 두고 황재열과 차지원이 팽팽한 대립을 이어나가는 것. 또한 한여름이 황재열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연 등이 공개되면서 네 사람을 둘러싼 갈등은 점점 고조될 예정이다. 과연 바니와 황재열은 고비 속에서도 손을 놓지 않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이야기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MBC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은 내일(2일) 밤 9시 50분에 7회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