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재희는 극 중 지한나(김소현)의 엄마 진경숙 역으로 분해, 철없는 엄마 캐릭터를 특유의 섬세한 표현력으로 풀어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묵직한 카리스마와 도회적인 이미지 대신 밝고 천진한 에너지를 장착한 그는 짧은 등장만으로도 극의 분위기를 단숨에 바꿔놓았다.
진경숙은 '굿보이' 3회에서 경찰서에 딸을 찾아 불쑥 등장해 보험 상품을 홍보하며 본인의 직업정신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경찰들에게 거리낌 없이 다가가고, 특유의 청산유수 입담으로 웃음을 자아낸 그는 ‘인싸’ 못지않은 사교력을 자랑하며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특히 고만식(허성태)과의 코믹한 티키타카는 에피소드의 백미였다. 보험을 권유하는 진경숙과 이를 회피하려는 고만식의 밀고 당기는 ‘창과 방패’ 대결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단순한 코믹 캐릭터에 그치지 않았다. 오랜만에 마주한 딸 지한나와의 대화에서는 감정의 파고를 세밀하게 그려냈다. 무심한 딸의 반응에 서운함이 폭발하며 감정을 쏟아내는 진경숙의 모습은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처럼 애틋하면서도 불편한 모녀 관계는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서재희는 다채로운 매력과 깊이 있는 연기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코믹과 진지함을 오가는 연기 스펙트럼은 물론, 인물 간 케미스트리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한편, 서재희가 출연하는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