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방송된 KBS2 ‘살림남’에서는 신혼 같은 결혼 생활을 공개한 박영규와 속마음을 털어놓은 이민우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 방송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6.2%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박영규 부부의 갈등 장면은 순간 최고 7.8%까지 치솟았다. 특히 2049 시청률이 함께 오르며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날 무엇보다 시선을 모은 건 배우 박영규의 와이프가 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박영규는 최근 건강 이상으로 응급실을 다녀온 일을 언급하며 “죽을 때가 된 줄 알았다. 남겨질 아내와 딸을 생각하게 됐다”며 “이왕이면 ‘살림남’이 유작이라 생각하고 아내를 공개하기로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첫 방송 출연에 긴장한 박영규의 와이프는 오랜 시간 꽃단장을 하며 등장 준비를 했고, 박영규는 “만만치 않은 여자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와이프는 눈에 띄는 미모와 순수한 매력으로 스튜디오 MC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은지원과 백지영은 “지금까지 방송에서 본 적 없는 생생한 캐릭터”라고 평했다.
박영규의 와이프는 “저도 재혼이고 아이도 있다 보니 부모님이 자상한 남자를 원하셨다. 다만 25살 차이나는 건 바라신 게 아니다”라며 유쾌하게 웃었고, “남편은 결혼을 네 번 했고, 아들도 먼저 보냈다. 짠하고 안쓰러운 인생이다. 내가 그걸 품어주고 싶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마트 외출에서 남편 박영규가 주변 시선을 의식하며 와이프와 떨어져 걷자, 부부는 갈등을 빚었다. “나를 무시하는 거냐, 창피한 거냐”는 와이프의 질문에 박영규는 대중의 시선을 부담스러워했을 아내를 배려한 행동이라 해명했지만, 감정의 골은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집으로 돌아와 박영규는 애교를 부리며 분위기를 풀었고, 두 사람은 요리를 함께하며 다시 사랑을 확인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이민우의 솔직한 고백도 이어졌다. 최근 활동이 줄며 무기력감을 느낀 그는 “직장인이 은퇴하듯, 아이돌로서의 엔진이 닳은 느낌”이라며 공허함과 자존감 저하를 털어놨다. 팬들과 마주한 자리에서는 공황 증상을 겪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민우는 “심장이 갑갑하고 식은땀이 났다. 스스로도 낯선 감정이었다”며 “과거 정신과 치료도 받았고, 혼자 있는 시간에 갇힌 기분”이라고 고백했다. 그의 속내에 부모는 눈물을 훔쳤고, 진심 어린 응원으로 아들을 위로하며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