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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윤준필] '럭키 세븐' 스트레이 키즈
입력 2025-09-05 14:53   

美 스타디움 투어 → '빌보드 200' 7연속 1위 달성

▲스트레이키즈(비즈엔터DB)

올해 스트레이 키즈는 숫자 7과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데뷔 7주년, 빌보드 7연속 정상, 지구 7바퀴를 돈 월드투어 등 신기할 만큼 완벽한 서사를 쓰고 있다. 스트레이 키즈에게 2025년은 문자 그대로 '럭키 세븐'의 해다.

▲스트레이 키즈(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 지구 7바퀴를 돈 월드투어

2024년 8월 서울을 시작으로 2025년 7월 로마까지 이어진 월드투어 'dominATE(도미네이트)'는 단순한 콘서트 일정 그 이상이었다. 인천공항 출발 기준으로 계산된 이동 거리만 28만 5000km, 지구 일곱 바퀴의 거리다. 이 수치만으로도 투어의 거대한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월드투어 'dominATE'를 통해 스트레이 키즈는 K팝 그룹이라는 타이틀을 넘어, 팝의 본고장에서 당당히 경쟁하는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미국에서만 9개 도시, 12회 스타디움 공연이 열렸고, 전석 매진으로 이어졌다. 불과 2년 전 아레나급 공연장을 채웠던 이들이 이제는 스타디움 투어가 가능한 그룹으로 성장한 것이다. 특히 시애틀 T-모바일 파크, 시카고 리글리 파크 같은 무대에는 K팝 아티스트 최초로 입성했고,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는 세계 최초로 2회 연속 공연을 열며 남다른 존재감을 새겼다.

▲스트레이 키즈(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 칠(chill)한 스트레이 키즈의 음악

화려한 기록의 뒤에는 언제나 '음악'이 있었다. 스트레이 키즈는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모든 앨범을 직접 작업해온 자체 프로듀싱 그룹으로, 자신들만의 색깔을 꾸준히 구축해왔다. 이번 정규 4집 'KARMA'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타이틀곡 'CEREMONY'는 처음으로 시도한 강렬한 트랩 EDM 장르로,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룹의 태도를 보여준다. 멤버들은 "새로운 장르를 만나면 꼭 시도해 보고 싶다"라고 말하며, 서로의 아이디어를 더해 음악 팔레트를 넓혀왔다.

"모두가 음악과 무대에 미쳐 있다"는 이들의 고백은 과장이 아니다. 뜨거운 열정이 무대에서는 여유로운 에너지로 변화한다. 그래서 'CEREMONY'는 단순한 타이틀곡을 넘어, 지금의 스트레이 키즈가 만들어낸 하나의 자축송처럼 느껴진다. 간절히 쌓아온 시간이 자신감으로 되돌아온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스트레이 키즈(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 빌보드 70년 역사 유일 '7연속 1위'

결국 성과는 차트에서 입증됐다. 새 앨범 'KARMA'는 발매 직후 스포티파이 미국 차트 상위권에 올랐고, 타이틀곡 'CEREMONY'도 자체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이어 '빌보드 200' 정상에 오르며 통산 7번째 1위를 달성했다.

특히 이번 기록은 단순한 정상 등극을 넘어선다. 1956년 시작된 '빌보드 200'의 70년 역사에서, 일곱 작품을 연속으로 1위에 올린 아티스트는 스트레이 키즈가 처음이다. K팝 아티스트 중 최다 기록이자, 올해 차트 정상에 오른 유일한 K팝 그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성과는 다른 지표로도 이어졌다. '핫 100'에서 52위, '아티스트 100'에서 1위를 기록했고, K팝 그룹 최초로 '톱 스트리밍 앨범'에 진입했다. 이 밖에도 빌보드 최신 차트 16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위상을 확실히 증명했다.

▲스트레이 키즈(비즈엔터DB)

◆ 개척한 운명, 빛나는 카르마

새 앨범 'KARMA'에는 '운명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선택과 행동으로 만들어진다'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스트레이 키즈는 지난 7년 동안 수많은 갈림길에서 망설임 없이 음악을 선택했고, 그 결과가 지금의 성과로 이어졌다.

데뷔 초 작은 새싹 같던 여덟 멤버는 이제 뿌리 깊은 나무로 성장했다. 팬덤 '스테이'와 함께 쌓아온 7년의 시간은 단순한 성공담을 넘어, "스스로 개척한 운명"이라는 이야기가 됐다. 스트레이 키즈가 쌓아온 '카르마'는 그들에게 빛나는 순간을 안겨줬고, 이제 더 큰 빛을 향해 나아갈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