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강우는 허영만의 스테디셀러 만화 ‘식객’을 원작으로 한 영화 ‘식객’에서 주인공 성찬 역을 맡았던 바. 식객과 식객의 만남은 그 자체로 흥미를 선사했다.
영화에서처럼 직접 채소 트럭을 몰고 남다르게 등장한 김강우는 만화를 찢고 나온 비주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허영만 역시 2007년 영화 식객에서의 김강우와 지금의 김강우가 똑같은 것 같다며 세월을 역행하는 그의 모습에 감탄했다. 첫 장소로 김강우의 맛집인 동치미 막국수집을 찾은 그들은 영화 식객에 대한 추억부터 근황까지 솔직한 대화를 이어갔다. 특히 김강우는 요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게 영화 ‘식객’을 만난 이후라는 사실을 깜짝 밝히며 ‘식객’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강우는 허영만과 함께 맛과 재료를 분석하며 대화를 이끌었고, 그만의 맛 표현으로 흥미를 끌어올렸다. 허영만은 “입맛이 제대로 된 분 같다”는 말로 김강우의 미식 레이더를 칭찬하기도. 실제로 김강우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서 ‘돌아온 식객’이라는 시리즈로 아내와 함께 틈틈이 맛집 탐방 중인 것은 물론 최근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출연, ‘순정 셰프’라는 수식어와 함께 뛰어난 요리 실력과 사랑꾼 면모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두 번째로 전통 육개장 집을 찾은 두 식객은 대파 썰기 대결을 이어가며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김강우는 역시나 남다른 스피드로 허영만을 제압, 대결에서 승리하며 ‘순정 셰프’의 기세를 보여줬다. 이어 우리 동네 키움센터를 찾은 김강우는 아이들에게 배식을 해주고 사인회까지 진행하며 아들 바보의 면모까지 뽐냈다. 마지막으로 허영만의 35년 단골집에서 잡어회까지 야무지게 탐험한 김강우는 특유의 먹방과 유려한 멘트로 백반기행을 빛냈다. 허영만과의 호흡도 관전 포인트였다. “선생님을 뵙고 싶어서 나왔다”고 밝힌 김강우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그를 게스트로 초대하는 넉살까지 보이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어 23년을 함께한 아내를 향한 진심을 담은 편지의 일부를 공개하며 로맨틱함을 더하기도 했다.
식객 김강우와 식객 허영만이 만들어낸 맛의 여정은 주말 밤을 꽉 채웠다. 영화 ‘식객’의 주인공 답게 맛잘알 모멘트는 물론,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사랑꾼의 모습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며 ‘순정 식객’으로 활약한 김강우. 예능에서 인간적인 면모들로 또 한 번 화제를 모으고 있는 김강우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