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방송되는 KBS 1TV '동네 한 바퀴'에서는 특집 2부작 가을, 낭만 제주 그 두 번째 이야기가 시작된다.

가을 하늘보다 드넓고 푸른 제주의 바닷길을 걷다 물질에 한창인 해녀 할망 삼총사를 만났다. 여든을 훌쩍 넘긴 고참 해녀부터 막내라 해도 일흔 중반인 막내 해녀까지, 셋은 한 마을에서 오랜 세월 함께 물질을 해왔다. 동네 지기를 만나 기분이 좋은 할망들이 몇 년 전 직접 만든 제주 민요 ‘이어도사나’의 힙합 버전을 부른다. 푸르른 제주 바다를 배경으로 래퍼 할망들이 펼치는 이어도사나, 벌써 흥이 오른다.

전 세계에 단 2장뿐인 징글벨 악보 초본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크리스마스실까지. 크리스마스 관련해선 없는 게 없는 이곳은 크리스마스에 진심인 한 부부가 운영하는 크리스마스 박물관이다. 누구나 환영에 입장료는 무료, 다양한 크리스마스 체험도 준비했다. 크리스마스를 한 달 앞둔 11월부터는 특별한 준비로 한창이다. 제주에 사는 소상공인들과 협업하는 ‘크리스마스마켓’을 열기 위해 남편 상우 씨가 부스 공사에 직접 나섰다.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동심 가득한 세상에 사는 크리스마스 부부의 이색 박물관으로 초대한다.

제주산 돌문어와 활전복, 압력솥에 푹 삶은 흑돼지를 넣어 끓인 ‘흑돼지해물갈비전골’. 여기에 남자 사장님의 친절한 설명까지 더해져 더욱 인기라는 한 식당을 찾았다. 육지에서 신발 도소매 사업을 크게 운영했지만, 사양길에 접어들며 실패의 쓴맛을 맛봤다는 남편 현근 씨와 아내 순영 씨. 안 해 본 일이 없었던 힘든 시기를 보내던 어느 날, 아내 순영 씨의 언니가 운영하는 제주의 식당에 도우러 왔다가, 그 길로 꼬박 2년 배우고 차린 게 지금의 식당이다. 역경 앞에서도 끄떡없는 잉꼬부부의 제주 인생 2막 이야기를 들어본다.

2014년 4월, 총면적 111,840.4㎡ 의 드넓은 부지에 개관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제주항공우주박물관’. 한국전쟁 당시 전투에 투입됐던 비행기부터 최근까지 대한민국 하늘을 지켰던 팬텀 전투기까지, 약 40대에 달하는 퇴역 항공기를 볼 수 있어 가족들과 학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최첨단 기술과 멀티미디어를 활용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선보이고 있는 ‘제주항공우주박물관’. 8대의 프로젝터가 설치된 돔 영상관은 우주의 생생한 현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동네 지기 이만기도 퇴역 항공기에서 실감 나는 사진 한 장 찍어보고, VR 드론 체험으로 드넓은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을 눈에 담아본다.
◆제주살이 10년 차, 외국인 영어 선생님 ‘제이슨 킹’의 제주 사랑
제주의 유명한 관광지에서 다소 벗어난 동네에 국내외 학생들에게 외국인 선생님들이 영어로 교육하는 국제학교가 있다. 이곳에서, 한국인 아내와 결혼해 아내의 고향인 제주에 정착한 ‘제이슨 킹’ 선생님을 만났다. 외모는 파란 눈의 신사인데, 아내와 함께 텃밭 농사짓는 게 행복하고, ‘깍두기’를 너무 좋아한다고 말하는 천상 ‘대한 외국인’. 그는 학교 학생들과 함께 마을 어르신들과 어울려 하는 방과 후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제주도에서 영원히 제주 도민으로 살고 싶다는 제이슨 킹의 ‘제주 행복 개론’을 들어본다.

감귤 농사가 대다수이던 제주에, 새롭게 떠오르는 과일이 있다. 용이 여의주를 문 모습과 닮았다는 용과다. 우리가 흔히 알던 속살이 하얀 백용과와 달리 껍질부터 과육까지 온통 붉은빛으로 가득한 홍용과로 제주 과일의 새로운 지평을 연 부부를 만났다. 제주 조천읍 일대 농가에 정예 소득 작물로 ‘홍용과’를 지정하며 총 10개 농가가 홍용과 농사에 뛰어들었는데, 그중 한 집인 봉민 씨와 은주 씨는 친환경 농사를 고집한다. 감귤이 주를 이루는 제주에서 홍용과로 또 한 번 전성기를 누리고 싶다는 용과 농장 부부의 성실한 농사 일지를 공개한다.

어선들로 가득한 한림항 인근의 오래된 상가 건물. 노포들도 하나둘 사라지고 공실로 가득한 이 상가에 5년 전 새롭게 들어선 짬뽕집이 사람들을 줄 세울 만큼 인기다. 하루에 운영시간은 단 3시간, 여차하면 못 먹고 돌아서는 일도 수두룩하다는 이 식당. 메뉴도 짬뽕과 짜장으로 소박하다. 그냥 맹물에 해물과 채소 한가득 넣어 끓여낸 단순하지만, 내공 있는 짬뽕 한 그릇. 노부부의 손맛이 들어가서일까. 찾는 손님마다 짬뽕은 이곳만 한 곳이 없다며 칭찬 일색이다. 여든이 다 되어가는 노부부 둘이 운영하기 때문에 요리는 남편 입본 씨가, 재료 준비는 아내 은령 씨가 맡는다.
서울 중심가의 내로라하는 중식당부터 제주 내려와서도 꾸준히 중식당 요리사로 일했다는 남편 입본 씨는 그 경력만 52년이다. 한때 건강이 나빠져 가게를 접고 제주 산속에 들어가 노년을 준비했다는 부부. 하지만 그간 해온 일을 못 하니 몸이 근질근질, 아내 은령 씨와 상의해 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5년 전 다시 작은 식당을 시작하게 됐다. 작은 가게에서 가족 같은 손님들에게 정성 들여 짬뽕 한 그릇 내어주는 지금이 잘 나가던 옛 시절보다 훨씬 더 행복하다 말한다. 힘닿는 날까지 손님들에게 짬뽕 한 그릇 내어주고 싶다는 노부부의 짬뽕 맛이 궁금해진다.
◆제주 밤하늘 수놓는 불꽃놀이의 향연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리조트 일대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 대축제에는 삼삼오오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광장에 모였다. 저녁 8시 10분에 시작하는 불꽃놀이 대축제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공휴일에 개최되어, 때를 놓친 관람객들도 언제든 불꽃놀이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그 뜨거운 현장을 동네 지기 이만기도 찾아, 설레는 카운트다운 뒤로 제주 밤하늘 물들이는 불꽃놀이를 감상한다.

아쉬웠던 제주 여정을 뒤로한 채, 육지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찾은 제주공항. 그 아쉬움 달래줄 제주 여행의 소소한 즐거움, 공항 면세점 쇼핑이 기다리고 있다.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제주에 오면 누릴 수 있는 면세 혜택에, 구경하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양손 가득, 동네 지기도 가족 선물 사 들고 기분 좋게 제주도를 떠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