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개의 'MAMA' 트로피, 1조 9333억 원의 매출. 하이브(352820)가 올해 K-팝 시장에서 다시 한번 압도적 존재감을 입증했다. 겉으로 보이는 성과 뒤에는 방시혁 의장이 설계한 '멀티 레이블 시스템'이라는 정교한 구조가 있었다. 올해 마마에서의 전 세대 장악력과 3분기 누적 실적은 이 시스템이 얼마나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숫자로 증명했다.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은 지난달 28~29일 홍콩에서 열린 글로벌 K팝 시상식 '2025 MAMA AWARDS(마마 어워즈, 이하 마마)'에서 총 13개의 트로피를 휩쓸었다. 이날 시상식에서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이 전 세대를 아우르며 골고루 수상한 것은 멀티 레이블 전략의 저력을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마마'에서의 이런 성과는 우연이 아니었다. 하이브의 올해 성적표는 이를 더욱 명확하게 보여준다.

하이브는 2025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약 1조 9333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공연 매출이 2,450억 원으로 음반(1,898억 원)을 앞질러 전년 대비 231% 성장하며 고도화된 글로벌 투어 전략의 힘을 입증했다. 간접 수익 구조 역시 견고해졌다. MD 매출은 1,6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했고, 콘텐츠, 팬클럽 서비스 등 간접 참여형 매출은 약 2,498억 원을 기록하며 음반과 공연을 넘어선 수익 다변화에 성공했다.
이 같은 흐름은 방시혁 의장이 설계한 ‘멀티 레이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각 레이블은 창작 자율성을 보장받는 동시에 하이브의 글로벌 인프라와 노하우를 공유하며 고유한 색깔을 유지한다. 그 결과, 어느 한 팀이 아닌 신인부터 베테랑까지 ‘전 라인업 성과’라는 독보적 결과가 나왔다.

'마마' 수상 결과만 봐도 알 수 있다. 빅히트뮤직은 방탄소년단 진·제이홉,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신인 코르티스로 5개의 트로피를 가져갔고, 플레디스의 세븐틴은 남자 그룹상·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등 3관왕에 올랐다. 빌리프랩의 엔하이픈은 대상 부문 중 하나인 'VISA 올해의 팬스 초이스' 포함 3개 부문을 수상했고, 쏘스뮤직의 르세라핌과 KOZ의 보이넥스트도어도 각각 수상했다. 베테랑·신인을 아우른 고른 성과라는 점이 특히 주목된다.
이같이 베테랑 그룹인 방탄소년단과 세븐틴부터 신예 그룹인 아일릿, 코르티스까지 모두가 K-팝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은, 방 의장이 총괄 프로듀서이자 경영자로서 각 레이블 수장들과 유기적으로 소통하며 전체 방향을 조율한 결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방시혁 의장이 여전히 K-팝의 최전선에서 트렌드를 읽어내는 총괄 프로듀서 역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마마는 글로벌 팬덤 투표, 전문가 심사, 음반·음원 지표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시상식이다. 하이브가 13관왕을 차지한 것은 결국 전 영역에서 균형 잡힌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하이브는 방시혁 의장의 리더십 아래, 아티스트에게 최적의 창작 환경을 보장하고 팬들에게는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갖춰왔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한 해의 결실을 넘어, 앞으로의 K-팝 방향성과 하이브의 글로벌 전략을 가늠하게 만드는 지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