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무렵 인도양은 단순히 ‘따뜻한 여행지’가 아니라, 겨울에 가장 정확한 색을 보여주는 바다가 있기 때문에 “겨울에 가야만 완성되는 낙원”이라 불린다. 최근 SNS에서도 인플루언서들의 인도양 콘텐츠가 늘며 이 지역의 존재감은 다시 크게 치솟는 분위기다.
이 중심에는 인도양 지역에만 리조트를 운영해 온 콘스탄스 호텔 앤 리조트가 있다. 화려함보다 자연의 리듬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방식의 클래식 럭셔리로 알려진 브랜드로, 국내 유명 인플루언서와 연예인들이 개인 휴식지로 찾으며 “인도양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럭셔리”라는 별칭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 몰디브 콘스탄스 할라밸리(Constance Halaveli)
몰디브에서는 콘스탄스 할라밸리(Constance Halaveli)가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 몰디브가 더 이상 ‘신혼여행’에 머물지 않고, 부모님과 떠나는 세대 여행, 두 번째 신혼여행, 인생 2막 여행지로 확장되는 분위기다. 일정 없이 머물러도 하루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속도는 “누구와 가든 편안한 섬”이라는 평가로 이어진다. 최근 한 라이프스타일 인플루언서가 어머니와 함께 할라밸리를 찾은 영상이 큰 주목을 받으며, 몰디브는 ‘한 번 가는 곳’에서 ‘몇 번이고 다시 찾는 섬’으로 이미지가 이동하고 있다.

세이셸은 첫 장면부터 결이 다르다. 바다보다 숲의 기운이 먼저 다가오며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숨을 고르는 섬”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프랄린섬의 콘스탄스 르무리아(Constance Lemuria)는 화강암 절벽 사이로 이어지는 해변 덕분에 ‘현실감 없는 풍경’으로 불리고, 마에섬의 콘스탄스 에필리아(Constance Ephelia)는 숲과 라군이 한 리조트 안에서 맞닿아 있어 머무는 내내 자연이 배경처럼 따라붙는다. 세이셸은 ‘무엇을 보러 가는 여행’이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쉬게 되는 여행’에 가깝다.

모리셔스는 겨울 골프의 기준을 바꿔놓는다. 따뜻한 바람, 야자수 사이로 펼쳐지는 페어웨이, 잔잔한 바다 소리는 한국의 겨울에선 쉽게 만날 수 없는 장면이다. 동부의 콘스탄스 벨마르 플라지(Constance Belle Mare Plage)는 챔피언십 코스 두 곳(레전드·링크스)을 갖춰 ‘라운드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인접한 콘스탄스 프린스 모리스(Constance Prince Maurice)는 라운드 후 차분히 회복하기 좋은 리조트로 알려져 있다. 모리셔스에서의 골프는 성적보다 ‘겨울을 잠시 잊는 경험’에 가깝다.
결국 한국 여행객들이 겨울이면 인도양을 찾는 이유는 단순하다. 바다도, 바람도, 일정도 서두르지 않는 이 지역의 리듬이 겨울 여행자들에게 속도를 조절할 여유를 주기 때문이다. 따뜻한 섬에서 보내는 한 번의 겨울은 많은 이들에게 한 해를 가장 부드럽게 마무리하고, 새해를 가장 편안하게 준비하는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