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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조각도시' 이현진 "액션에 진심…'범죄도시' 형사 되고파"(인터뷰②)
입력 2025-12-12 12:01   

▲배우 이현진(사진=본인 제공)

'조각도시' 속 이현진은 차갑다. 이현진이 연기한 청리는 감정이 거세된 사이코패스 킬러로, 살인을 유희로 즐긴다. 하지만 카메라 밖에서 만난 이현진은 뜨거웠다. 배역을 따내기 위해 오디션 전부터 액션을 연마하고, 더 나은 배우가 되기 위해 복싱부터 외국어까지 끊임없이 배웠다. "배우는 일이 곧 배우(Actor)의 일"이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실천 중이다.

'조각도시'는 이현진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전작인 '국민사형투표'까진 '채리은'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했지만, 이번 작품부터는 본명 '이현진'으로 대중 앞에 섰다.

"'현진'이라는 이름이 무색무취 같았어요. 막연하게 배우 이름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버지께서 '이미지를 이름에 맞추려 하지 말고, 네가 먼저 이현진이란 이름을 걸고 활동하면서 이현진의 이미지를 만들어봐라'라고 하셨어요. 그 말씀에 마음이 움직였어요."

▲'조각도시'에서 '탕후루 킬러' 청리를 연기한 배우 이현진(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결과적으로 본명을 내건 첫 작품에서 '청리'라는 인생 캐릭터를 만났으니, 아버지의 선구안이 통한 셈이다. 그는 "아버지가 평소엔 제 활동에 관여하지 않으셨는데, 이번엔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 같이 쇼핑하러 갔는데 직원들에게 '혹시 '조각도시' 보셨냐'라고 자랑을 하세요. 하하."

사실 이현진의 '청리'는 철저한 준비의 결과물이었다. 그는 2년 전부터 액션 스쿨을 다니며, 액션 드라마·영화에 출연하는 그날을 기다렸다. '조각도시' 오디션 기회조차 얻기 전이었다.

"운은 준비된 사람에게 온다고 생각해요. 마침 '조각도시' 오디션을 볼 기회가 왔을 때 '난 준비된 사람입니다'라며 액션 연습 영상을 자신 있게 보여드릴 수 있었어요."

▲배우 이현진(사진=본인 제공)

그의 열정은 부상도 막지 못했다. 마지막 회에서 칼을 무는 장면을 연습하다 입술 안쪽이 찢어지기도 했고, 지창욱과 맞붙었던 미용실 액션 신에서는 현장이 술렁일 정도로 격렬하게 몸을 던지기도 했다. 이현진은 "근육통이 없던 날이 없었지만, 그토록 원하던 액션 연기를 원 없이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라며 눈을 반짝였다.

이현진의 시선은 이미 다음을 향해 있었다. 그는 희망하는 차기작으로 '로맨스'를 꼽았다. '조각도시'에서 센 캐릭터를 연기해봤으니 말랑말랑한 모습이나 선한 역할에도 욕심이 난다고 털어놨다. 한편으로는 좀 더 제대로 된 액션 연기를 위해 복싱을 연마 중이라고도 말했다.

"칼 대신 꽃을 들고 싶어요. 그런데 또 제가 액션에 진심이잖아요. '범죄도시'에 출연하고 싶어요! 기왕이면 형사 역할로 출연해서 마동석 선배님과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꿈이 있어요. 빌런은 한 번 나오면 끝인데, 형사는 1편 이상 나올 수 있잖아요. 하하."

▲배우 이현진(사진=본인 제공)

배우는 선택받아야 하는 직업이라 불안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현진은 불안에 잠식되는 대신 '부처 마인드'를 택했다. 100세까지 연기하겠다는 그의 긴 마라톤은 이제 막 출발선을 지났기 때문이다.

"불안해하기보단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노력, 언어를 배우거나 운동을 하는 것에 집중하는 게 더 좋아요. 운은 준비된 자에게 온다고 믿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