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 집'에서는 스스로 마련한 구옥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한 30대 신혼부부들을 만나본다.
◆5시간 출퇴근도 감수한 인생 첫 집
서울에서 경기도 오산까지의 거리는 약 50km. 대중교통으로 주 5일, 왕복 5시간 출퇴근하는 사람이 있다?! 서울 중구의 회사에 다니는 서유진 씨는 경기도 화성이 직장인 남편 박민규 씨와 신혼집 위치 선정에 골머리를 앓았다. 통근하기 좋은 중간 지점을 찾아보았지만, 수중의 예산은 적고 교통이 편리한 동네는 집값이 턱없이 높았기 때문. 예산에 맞는 집을 찾다 점점 내려온 곳, 경기도 오산시! 부부는 40년 된 구옥을 신혼집으로 결정했다.
5년간 비어 있던 상태라 시세보다 저렴했던 집은 폐가 그 자체. 쓰레기로 가득 찬 이 집의 폐기물 처리에 1톤 트럭이 4~5대 투입, 비용만 약 1,500만 원이 들었다. 구옥살이를 제안한 건 아내 유진 씨였지만 철거 단계부터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다는 말처럼 지하실 창문 틈 사이 한 줄기 빛에 다시금 집을 고치기 시작했다.
40년 전 지어진 빨간 벽돌집 현관을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신혼집이 펼쳐진다. 부부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옛날 집에서 가장 넓은 공간인 안방 자리를 유럽풍 주방으로 고쳤다. 호주 여행길에서 이고 지고 온 빈티지 타일 테이블과 시선 강탈 K-빈티지 분홍색 변기까지! 폐가의 흔적은 사라지고 둘만의 취향이 가득 찬 집.
쓰레기와 곰팡이가 가득했던 지하실은 부부만의 아지트로 변신! 실내는 미니 주방과 응접실 겸 영화 관람실, 게임방으로 구성했다. 구옥살이 최대 난제 주차장도 집 뒤편 담벼락을 철거해 마련했다. 시공 중 구석구석 드러난 벽돌의 빈자리는 80년대 호프만 벽돌을 찾아 덧댔을 정도.
아내 유진 씨는 왕복 5시간 출퇴근이 힘들어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이젠 후회할 새도 없이 1분 1초를 알차게 보낸단다. 보는 이도 덩달아 흐뭇한 미소를 띠게 만드는 신혼부부의 집. 이들의 피땀 눈물이 고스란히 담긴 한 편의 영화 같은 집을 살펴본다.

결혼 상대도 없이, 무려 경매로, 41년 된 구옥을 미리 신혼집으로 장만한 대견한 아들이 있다! 오는 3월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랑 이신우 씨. 인테리어 시공 일을 하던 신우 씨는 구옥을 취향에 맞게 고쳐 사는 것에 관심이 생겼다. 신우 씨는 인천, 부천 일대 임장을 다니다 경매 직전의 집을 부모님 도움 없이 미래의 신혼집으로 장만했다.
오스트리아에서 클래식 작곡을 공부한 신우 씨는 아버지 건축 사업이 어려워져 한국으로 돌아왔다. 신우 씨가 가정 형편을 위해 2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막노동하며 시공 기술을 익힌 게 이 집을 고치는 데 디딤돌이 된 셈.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은 건 예비 신부 이주영 씨. 당시 직장동료였던 두 사람은 함께 고치며 결혼을 약속했단다.
1층에 들어서면 원목으로 장식한 80년대 거실이 펼쳐진다. 어린 시절, 외할머니 품에 자란 신우 씨는 외갓집에 대한 그리움에 옛 분위기를 그대로 살렸다. 2층은 신축 아파트처럼 깔끔하고 화사하다. 2층의 특징은 내력벽! 내력벽을 구옥 리모델링의 방해 요소라고들 하지만, 부부는 이 내력벽조차 인테리어 요소로 승화시켰다. 공사 중 자금이 똑 떨어져 베란다와 지하실은 아직 미완성 상태. 부모 도움 없이 집을 완성하는 게 두 사람의 목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