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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결코 지지 않는다 (일문일답)
입력 2017-08-16 18:32   

▲그룹 빅뱅 태양(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룹 빅뱅 태양은 새 솔로 음반 ‘화이트 나잇(White Night)’을 작업한 뒤 ‘앞으로 이것만큼 만족도 높은 음반을 만들 수 있을까’ 생각했다. 거꾸로 말하자면 음반에 대한 만족도가 최고점에 달했다는 의미다. 이것은 태양 자신의 위치와 다르지 않다. 빅뱅의 멤버로서, 태양은 지난 10년 간 늘 정점의 자리에 위치해 있었다.

혹자는 정상에 오른 사람에게 남은 일은 그곳에서 내려오는 것 밖에 없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태양은 ‘일몰’이 아닌 ‘백야’를 찾았다. 태양이 지지 않는 밤, 어둠이 깃들지 않는 빛. 태양이 그리는 이상향이 ‘화이트 나잇’에 담겼다.

다음은 태양과의 일문일담

Q. 음반 발매 소감은.
태양:
‘라이즈(Rise)’에 이어 또 솔로 음반을 낼 수 있게 돼 즐겁고 행복하다. ‘눈코입’이 너무 큰 사랑을 받아서 이번 음반 또한 많은 분들이 기대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열심히 만들 수 있었다. 새로운 프로듀서들과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서 새로운 음악적인 색깔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고 그러면서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새롭지만 나 다운 음반을 만들 수 있었다.

Q. 스펙트럼이 넓어졌다는 의미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태양:
그동안 퍼포먼스나 무대 구성을 생각하며 작업을 하다 보니까 그것이 음악적인 스펙트럼을 좁게 작용하는 요소가 되더라. 이번에는 안무, 퍼포먼스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연출을 하면서, 음악적으로도 다양한 색깔을 담을 수 있는 음반을 만들려고 했다. 환경적으로도, 그동안 작업했던 프로듀서들이 아닌 새로운 프로듀서들과 작업을 하다 보니 내가 원하는 여러 가지 것들을 충족할 수 있었다.

Q. 음반 콘셉트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태양:
첫 솔로음반 ‘핫(Hot)’부터 ‘솔라(Solar)’, ‘라이즈’ 등 내 이름 태양과 연결될 수 있도록 음반을 구성해 왔다. 뜨거운 태양이 떴다는 의미였는데, 이후에 ‘어떤 음반을 만들어야 할까. 태양이 뜬 뒤에는 지는 일 밖에 없는데’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떠오른 게 ‘백야’, ‘화이트 아웃’이다. 굉장히 신선하고 재밌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양이 지지 않는 밤, 어둠이 깃들지 않는 빛, 생명으로 넘치는 느낌을 이미지화 하면서 사운드나 아이디어의 밑바탕을 그렸다.

▲그룹 빅뱅 태양(사진=YG엔터테인먼트)

Q. 음반 커버에 생화(生化)가 들어간다.
태양:
음반 패키지 자체도 태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생명력 있고 운동력 있는 피조물을 담고 싶었고 생화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일본 활동 때마다 항상 들르는 스마트폰 케이스 판매 숍이 있는데 그 케이스를 생화로 만든다. 그 디자이너를 수소문해서 이번 음반 커버 작업을 함께 했다. (꽃이) 절대 떨어지지 않고 시들지 않는다. 물을 주지 않아도 된다.

Q. 타이틀곡 ‘달링(Darling)’은 퍼포먼스가 쉽게 연상되지 않는 노래다. 어떤 무대를 준비 중인가.
태양:
나도 감이 잘 안 온다. 안무 퍼포먼스보다 무대에서 나타낼 수 있는 비주얼적인 요소들로 곡의 느낌을 잘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안무를 보여주는 무대를 기대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나는 더 넓은 의미에서의 무대, 연출을 하고 싶고 그것을 더욱 좋아하는 것 같다.

Q. 전작 ‘눈코입’이 훌륭한 성적을 거뒀는데 부담이 되진 않았나.
태양:
부담은 절대 아니다. 다만 여느 때보다 긴장은 된다. 바람이 있다면 ‘눈코입’도 좋지만 이 곡은 더 좋은 곡이라고 느꼈으면 좋겠다.

Q. 음반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무엇인가.
태양:
진정성이다. 모든 음반이 그렇다. 내가 가진 진실된 마음이 들어가야 이 곡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교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번 진정성을 우선순위에 두고 고민한다.

Q. 최근 당신이 하고 있는 고민은 무엇인가.
태양:
20대 초중반에 했던 치열한 고민은 나이를 먹으면서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다. 조금 더 단순해지고 본질에 대해 깊게 고민하게 된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너무나도 쉬운 일이지만 제대로 나이를 먹는 건 어려운 일이다. 나도 나이를 먹었을 때 성숙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또 다른 고민은 예전에는 음악과 일이 전부였다. 음악이 아니면 안 되는 삶을 살았는데 지금은 본질적인 것이 더 중요하고 가까이에 있는 게 더 소중하다는 걸 느꼈다. 어떻게 주변에 필요한 사람이 되고 그들을 사랑해줄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한다. 따뜻한 고민이지 않나. 하하하.

▲그룹 빅뱅 태양(사진=YG엔터테인먼트)

Q. 제작자로서의 욕심은 없나.
태양:
제가 유일하게 아는 제작자는 (양현석) 회장님 뿐인데, 어려서부터 보고 자라서 제작자의 꿈을 꾸지는 않았다. 다만 만약 내가 가수로서 무대에 서지 않는다면, 후배 가수들을 서포트하는 정도는 가능할 것 같다. 내가 도움이 된다면 기쁜 일이고, 음악계나 문화계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고 싶다.

Q. 당신에게 빅뱅은 어떤 의미인가.
태양:
지금은 솔로 가수로서 음반을 냈지만 내 뿌리와 시작은 빅뱅 태양이다. 빅뱅으로서가졌던 음악적 색깔 또한 매우 중요하고, 그것을 무시할 수도 무시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솔로 음반을 내는 많은 이유가 있고 이 음반을 통해 내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것도 좋지만, 궁극적으로는 나로 인해 빅뱅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 목표다.

한편 태양은 이날 오후 6시 국내 주요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솔로 음반 ‘화이트 나잇(White Night)’을 발매한다. 타이틀곡 ‘달링(Darling)’과 ‘웨이크 미 업(Wake me up)’ 비롯해 총 8개 트랙이 수록돼 있으며 테디, 쿠시를 비롯해 더 블랙 레이블의 신진 작곡가들이 작업을 함께 했다.

태양은 음반 발매에 이어 26-27일 서울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2017 월드투어 화이트 나잇 인 서울’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