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샘 해밍턴의 페이스 北-웰컴 투 평양', 웃는 모습은 같았고 우리랑 같은 사람들이었다
입력 2019-12-06 23:27   

▲'샘 해밍턴의 페이스 北-웰컴 투 평양(사진제공=SBS)
외국인의 눈으로 본 좌충우돌 북한 방문기 '샘 해밍턴의 페이스 北-웰컴 투 평양'이 6일 방송됐다.

'샘 해밍턴의 페이스 北-웰컴 투 평양'은 우리는 못 가는 그곳, 북한에 국내에서 방송인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샘 해밍턴, 아히안, 앨로디, 카를로스, 닉 등 벽안의 외국인 5명이 다녀온 여행기다.

태극전사, 대한민국 축구대표 선수들이 평양에 들어간 지난 10월15일 베이징에서 고려항공을 타고 평양으로 날아간 외국 친구들은 다음날 29년 만에 평양에서 벌어지는 A매치, 남북전을 볼 수 있다는 기대에 들떠 있었다.

특히 브라질 출신의 카를로스는 노란색 브라질 축구유니폼까지 준비했다. 경기장에서 입고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들의 기대는 북한의 ‘무관중 경기’ 결정으로 무산됐다. 경기 당일 김일성경기장 앞은 삼엄한 경비와 통제가 펼쳐졌고, 관광지에서 허가됐던 사진 촬영도 철저히 금지됐다.

이들의 실망감을 채워준 것은 같은 날 밤 관람한 집단체조 ‘인민의 나라’ 였다. 들어서자마자 전광판만큼 일사불란한 카드섹션과 참가자들의 압도적인 함성 소리에 놀란다. 단 한 명의 실수도 허락하지 않는 일사분란한 집단 체조와 율동에 외국인 친구들은 입을 다물지 못한다. 모두가 평생 처음 보는 모습이고, 어떻게 이런 공연이 가능한 지에 의문을 갖기도 한다. 궁금한 것이 많았던 북한이었지만 직접 돌아보고, 알아보니 궁금증은 더 많아졌다는 것이 이들의 반응이다.

▲'샘 해밍턴의 페이스 北-웰컴 투 평양(사진제공=SBS)
이에 앞서 외국인 친구들은 개성을 거쳐 북측 판문점을 돌아봤다. 남측에서 판문점을 여러번 다녀온 경험이 있는 샘은 이곳에서 한국인이 느끼는 분단의 아픔을 느끼게 된다. 북측지역을 둘러보다 그동안 연결되지 않던 모바일 메신저가 터진 것이다. 그리운 가족과 통화하고 싶었지만 북측의 제지가 두려워 시도하지는 못했다.

샘은 "불과 2km 길이의 비무장지대로 분리된 남북의 아픔을 직접 느끼게 됐다"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자식과 떨어져 연락이 안되고, 가족과 분리되는 경우를 상상할 수 없다며 이런 아픔을 겪는 한국 사람들 생각하면 너무 슬프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샘 해밍턴의 페이스 北-웰컴 투 평양(사진제공=SBS)
이들은 남측 방문객들에게는 엄격하게 제한되는 평양시 지하철을 직접 타보고, 대동강 강변을 산책하며 시민들과 대화하고 배드민턴을 같이 치기도 했다. 지하철역에서는 샘 해밍턴이 영웅석에 앉으라는 시민의 양보에 자리에 앉았다가 다른 시민으로 부터 ”러시아 영웅전사입니까?“ 라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샘 해밍턴의 페이스 北-웰컴 투 평양(사진제공=SBS)
또 유명 양복점에 가서 인민복을 맞춰 입기도 하고, 이발소에 가서 북한식 헤어스타일로 이발을 하기도 했다. 인민복을 입은 카를로스와 북한식 헤어스타일로 변장한 샘의 익살에 평양 시민들은 웃음을 참지 못한다.

샘은 ”웃음은 만국공통어라며 북한 주민들이 참 잘 웃었고, 그걸 보고 우리와 같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