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득이'는 세상으로부터 숨는 게 편한 열 여덟 살의 반항아 ‘완득’과 그를 세상 밖으로 끊임없이 끄집어 내려는 선생 ‘동주’,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서로에게 멘토이자 멘티가 되어준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려령 작가의 베스트셀러 책 '완득이'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원작의 장점을 고스란히 살려내는 한편 동주와 완득으로 완벽히 분한 김윤석, 유아인의 연기와 매력이 더해져 한층 깊어진 감동과 웃음을 선사한다.
남들보다 키는 작지만 자신에게만은 누구보다 큰 존재인 아버지와 언제부터인가 가족이 되어버린 삼촌과 함께 사는 고등학생 완득이. 가난하고 불우한 가정환경에 공부도 못하는 문제아지만 싸움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가진 것도, 꿈도, 희망도 없는 완득이 간절히 바라는 것이 딱 하나 있었으니, 바로 담임 ‘똥주’가 없어지는 것. 사사건건 자신의 일에 간섭하는 데다 급기야 옆집 옥탑방에 살면서 밤낮없이 자신을 불러대는 ‘똥주’. 오늘도 완득은 교회를 찾아 간절히 기도한다. “제발 똥주 좀 죽여주세요” 그가 내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내 인생은 꼬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단순한 사제 지간을 뛰어넘어 인생의 멘토와 멘티의 관계를 맺는 완득과 동주. 비록 그들의 멘토링은 거칠고 투박한 방식이지만 그 안에서 서로의 삶을 변화시키며 앞으로 나아가는 두 남자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나에게도 저런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설레는 희망을 품게 한다. 때로는 철천지원수 같고, 때로는 가족 같은 두 남자의 교감을 따스한 시선과 유쾌한 터치로 그려냈다.
'오빠생각' '증인'의 이한 감독, 김윤석, 유아인, 박수영, 이자스민, 김상호, 박효주, 강별 등이 출연했다. 2011년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