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 집'에서는 남들의 시선은 상관없이 나만의 집짓기에 도전한 사람들의 건축일지를 소개한다.
◆40대, 논바닥에 헤딩
건축탐구 최초로 트랙터 뷰를 가진 집 등장했다. 논두렁 옆에 하얀 강판으로 지어져 얼핏 보면 쌀 창고 같기도 한데 동네에선 꽃집이라 불린다는 이 집은 농막을 모티브로 지어진 ‘예쁜 집’이란다.

그렇게 농막 닮은 예쁜 집짓기는 시작됐는데, 신안 씨의 예쁜 집엔 몇 가지 원칙들이 있었다. 그 첫 번째는 지붕에 처마와 빗물받이가 없는 집일 것. 그런데 물동이가 없으면 빗물에 마당이 온통 물로 뒤덮일 수 있어 시공사는 고민이 많았다. 그 차선책은 주변 배수시설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집 주위를 빙 둘러 유공관을 넣고, 곳곳에 맨홀을 설치한 덕에 아직은 물난리를 겪은 적이 없다는 건축주.


칠십 넘어 집 짓다간 10년 더 늙고, 발인 날짜 나온다는 주변의 만류. 하지만 죽기 전에 집 한번 지어야겠다는 일념으로 집짓기에 도전했다는 건축주는 늦은 나이임에도 전원생활을 즐기고 싶었던 아내와 전원에 올 생각이 단 하나도 없었다는 남편이 함께 산다는 작은집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과수원을 하는 지인 집에 놀러 갔다 전원생활을 꿈꾸게 됐다는 아내. 아무도 몰래 종이에다 설계도를 그리던 경원 씨는 결국 집을 짓기 위해 용기를 냈다. 주변 사람들은 집을 짓기엔 늦은 나이라며 말렸다는데, 아내를 속내를 몰랐던 남편에게도 날벼락 같은 일.

작고 단순한 구조라 짐은 줄였지만, 포기하지 못한 게 있다는 경원 씨. 설계하며 북적이는 집을 꿈꿨다는 아내는 다인용 식탁과 손님용 작은 화장실은 집에 채워 넣었다. 그렇게 부부 둘이서 사는 집이지만 식탁은 3개, 화장실은 2개이다. 작은 집에 넣느라 화장실 하나 때문에 설계만 6개월이 걸렸다. 나만의 집짓기에 도전한 70대의 멋진 건축일지를 탐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