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방송되는 EBS1 '명의-내가 어지러운 진짜 이유는?'에서는 어지럼증을 불러일으키는 질환에 대해 소개한다.
◆눈앞이 빙빙, 그 원인은? - 전정신경염
한 달 동안, 벌써 3번이나 어지럼증으로 쓰러진 70대의 남성 환자가 있다. 이 환자는 자신이 느낀 증상을 ‘몸이 돌고 곤두박질치면서 처박히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괴로운 어지럼증이 자신에게 찾아왔던 상황. 결국 어지럼증으로 인하여 또 쓰러지게 되고 급하게 병원으로 실려 오게 되었다.
병원에서는 어지럼증의 원인을 찾기 위하여 ‘안진검사’를 진행하였고 이 검사에서 환자는 왼쪽 눈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계속 떨린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왼쪽 눈이 떨린다는 것은 오른쪽 귀의 기능이 망가졌다는 상태를 의미한다. 병원에서는 이 남성 환자에게 전정신경염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어지럼증을 불러일으키는 또 다른 귀 질환. 바로 이석증과 메니에르병. 두 질환 모두 다른 고통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원이 다른 어지럼증으로 인하여 환자들을 괴롭게 한다. 먼저, 이석증으로 인하여 응급실로 실려 온 70대 초반의 여성 환자. 이 환자는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할 때 극심한 어지럼증을 느끼게 되었고 병원을 찾게 되었다. 평소에도 어지럼증을 종종 느꼈는데 특히 왼쪽으로 누울 때, 눕는 순간 빙빙 도는 어지럼증이 더욱 심해졌다고 한다. 이는 바로 이석증 때문. 이석증이란 분필가루보다 작은 칼슘 결정인 이석이 이석기관 벽에 붙어 있다가 떨어지면서 어지럼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또 다른 귀 질환으로 메니에르병이 있다. 전정신경염과 이석증과 같이 어지럼증을 불러일으키지만 메니에르는 다른 증상도 같이 발생한다. 병원을 찾은 30대 후반의 남성 환자. 어지럼증과 함께 귀에 먹먹한 느낌이 느껴졌고 심지어 소리까지 잘 들리지 않아 매우 괴로운 상태였다. 병원에서는 검사 결과 메니에르병으로 진단받았다. 메니에르병은 평형 기관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으로 이석 기관의 림프액이 생성되고 흡수되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액체가 고이면서 압력이 높아져 귀가 꽉 막힌 느낌과 함께 잘 들리지 않게 되는 것이다. 메니에르 증상들은 갑작스럽게 찾아오기 때문에 ‘발작’이란 표현을 쓰기도 한다.
어지럼증은 귀 질환뿐 만 아니라 뇌 질환으로 인하여 발생하기도 한다. 만약 뇌 질환에 의하여 어지럼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는 일종의 경고신호다! 50대 후반의 남성 환자는 몇 년 전, 지방 출장길에서 갑작스럽게 뇌졸중이 찾아와 목숨까지 위협받는 상황을 맞았었다. 다행히 위험한 고비는 넘겼지만 말투가 어눌해지고 오른쪽 감각까지 둔해졌다. 모든 일이 발생하고 나서야 뇌졸중 전조증상이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어지럼증을 불러일으키는 뇌 질환에는 소뇌위축증도 있다. 소뇌위축증의 경우 어지럼증뿐 만 아니라 균형이 잘 잡히지 않고 걸을 때 비틀거리는 증상까지 동반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귀 질환과 구분이 되어야 목숨까지 위협받는 상황을 미리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뇌졸중 전조증상, 소뇌위축증 등 뇌로 인하여 발생하는 어지럼증은 귀로 인하여 발생하는 어지럼증과 어떠한 점이 다른지도 알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