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하고 바로 경찰로 취직했죠. 하하."
지난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방과 후 전쟁활동'으로 인터뷰를 한 이후 약 1년 만에 만난 배우 문희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했다. 그는 1년 사이 '성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남강경찰서'에 바로 취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문희는 지난 18일 인기리에 종영한 ENA 드라마 '크래시'에서 남강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TCI) 막내 어현경 경장으로 열연을 펼쳤다. 그는 1년 사이 배우로서 크게 성장했다면서, 배우들 간의 케미가 드라마로 어떻게 드러나는지 몸소 느꼈던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팀장 지휘 아래 전략적으로 움직여 사건을 해결하던 TCI 팀원들이 마지막 회에선 함께 사건을 해결했잖아요. 처음보다 훨씬 끈끈한 TCI 팀의 케미가 마지막 회에 고스란히 보여서 기뻤어요. 촬영장에서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작품에서도 잘 드러난 것 같아요. 이 모든 게 연출을 맡으셨던 박준우 감독님의 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문희가 연기한 어현경 경장은 태권도와 유도, 복싱 등 다양한 무예를 익힌 인물로, 범죄자들과 맞설 때 화려한 무술 실력을 뽐낸다. 문희는 전작 '방과 후 전쟁활동'에서 성진고등학교 3학년 2반의 사격 에이스, 이나라 역을 맡아 절제되고 재빠른 총기 액션을 소화한 바 있다. 액션 연기에 대한 자신감과 어현경 역을 향한 욕심 때문이었을까. 문희는 오디션장에서 준비된 액션 인재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했다고 털어놨다.
"태권도를 배우기도 해서 무조건 액션신을 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어요. 그러니까 감독님이 발차기 보여줄 수 있느냐고 하시더라고요. 바로 그 자리에서 시원하게 발차기 보여드렸죠. 하하."
그러나 '크래시'의 액션은 '방과 후 전쟁활동'에서의 총기 액션과는 매우 달랐다. 비중도 전작보다 훨씬 컸고, 선배들과의 연기 호흡이 중요했던 작품도 '크래시'가 처음이었다. 문희는 배우로서 성장할 수밖에 없었던 순간들이었다고 말했다.
"총기 액션은 저 혼자만 잘하면 되는 것이었는데, '크래시'의 액션은 상대방과의 합이 굉장히 중요했어요. 자칫하면 다칠 수도, 다치게 할 수도 있어서 긴장을 많이 했었습니다. 정말 힘들게 연습한 덕분에 좋은 장면들이 나왔던 것 같아요. 아이돌 시절에 안무 합을 맞췄던 경험들도 이번 액션 연기를 할 때 도움이 됐습니다."
상냥하고 밝은 인상을 가진 어현경은 평상시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을 보인다. 또 범법자를 쫓을 때는 오토바이를 타고, 쇠지렛대로 경고를 하는 등 걸크래시 매력도 마음껏 뽐낸다. 하지만 문희는 평상시 독서와 요가를 즐기고, 조용히 개인 운동을 즐기는 '집순이'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이 크게 높지 않기 때문에, 문희는 어현경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기에 앞서 좀 더 세밀한 캐릭터 연구 과정을 거쳤다.
"평소 저는 감정을 잘 노출하지 않는 편이에요. 그런데 어현경은 행동과 표정에 자신의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요. 저와는 다른 면이 많아서 연기할 때 즐겁긴 했어요. 하하. 그래도 시청자들한테 너무 모난 MZ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하고 싶은 말은 해야만 하는 인물로 그려내려고 노력했어요."
②로 계속